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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뉴욕시 극장 운영 재개…, 아트하우스 극장 행보 눈길
글·사진 양지현(뉴욕 통신원) 2021-04-19

더 엄격하게 그래서 더 안전하게

IFC센터.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굳게 문을 닫았던 뉴욕시 극장들이 최근 다시 오픈했다. 미국 내 가장 큰 극장 체인 AMC의 경우 3월 5일부터, 두 번째로 큰 리걸 시네마스는 지난해 10월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4월 2일부터 재개했다. 하지만 이들 거대 극장 체인과 차별을 둔 아트하우스 극장도 있어 이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극장 총수익 중 40% 이상은 매점에서 나온다. 극장은 매점 음식과 음료 판매가의 80% 이상을 이윤으로 남긴다. 때문에 매점 수익을 포기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하지만 뉴욕시의 대표적인 아트하우스 극장인 IFC센터(3월 5일 오픈)와 필름 포럼(4월 2일 오픈), 필름 앳 링컨 센터(이하 FLC)가 운영하는 엘레노어 뷰닌 먼로 필름 센터(4월 16일 오픈)는 매점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은 물론 외부 반입물 섭취 금지와 극장 내 마스크 상시 착용을 규정했다.

이들은 뉴욕주 규정에 따라 객석의 25%까지 관객을 받으며, 외부에서 줄을 설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인 183cm를 준수하고, 극장 내 공기정화 시스템을 병원 시설급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이에 사용된 필터 종류까지 웹사이트에 명시해 관객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이중 가장 엄격한 규정을 발표한 곳은 FLC. 온라인 예매만 가능하며, 상영 20분 전까지 입장 불가하고, 지각 입장도 금한다. 관람 후 실내조명이 켜질 때까지 기다리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좌석열별로 퇴장해야 한다. FLC의 또 다른 극장 월터 리드 시어터는 수주 후에 오픈 예정이다. 4월 28일~5월 8일에 뉴디렉터스 뉴필름스 영화제를 버추얼과 극장에서 동시 개최하며, 4월 9~18일에 윤여정 회고전을 버추얼 시어터에서 연다. 회고전에서는 <미나리> <죽여주는 여자> <찬실이는 복도 많지> <다른나라에서> <하녀> 등이 소개된다.

반면 AMC와 리걸 시네마스는 매점 운영을 계속하며, 음식이나 음료 섭취 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 극장 공기정화 시스템에 대해서는 주정부 규정을 따르며, 기존 시스템에서 50~100% 향상됐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짧은 안내문만 내놓았다.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박스오피스 수익의 21.5%를 차지한다. 이중 뉴욕시가 뉴욕주의 수익 중 24%, LA시가 캘리포니아주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두 도시의 극장이 지난 1년간 셧다운되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는 어쩔 수 없는 차선책으로 상영 연기나 스트리밍을 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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