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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통계학자 3인방과 군인 마르쿠스가 펼치는 복수극
오진우(평론가) 2021-06-09

아프가니스탄 파병 군인 마르쿠스(매즈 미켈슨)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급히 귀국한다. 이유는 아내 엠마가 죽었기 때문이다.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자 엠마는 딸 마틸드(안드레아 하이크 가데버그)와 함께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이들이 타자마자 열차는 정차된 화물 열차와 충돌한다. 집 안에 덩그러니 부녀만 남게 된다. 이때 통계학자 오토(니콜라이 리 코스)가 이들의 집에 찾아온다. 오토는 기차 안에서 모녀를 우연히 만났었다. 그는 이 사고가 우연이 아니라 계획된 살인사건이라며, 통계학적 가설을 마르쿠스 앞에서 브리핑한다. 이에 동의한 마르쿠스는 복수를 계획한다.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는 통계학자 3인방과 군인 마르쿠스가 열차 사고의 배후를 찾아 복수를 펼치는 액션영화다. 영화는 유혈이 낭자한 통쾌한 복수극처럼 보이지만 실상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우연에 관한 블랙코미디다. 따라서 액션영화로 접근하면 실망이 클 수 있다. 영화에서 액션은 단지 거들 뿐이다. 하지만 매즈 미켈슨의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액션은 짧지만 강렬하다. 또한 특유의 우수에 찬 매즈 미켈슨의 얼굴은 복수의 감정과 잘 버무러져 영화의 수준을 끌어올린다. 그는 리암 니슨의 자리를 위협할 다음 주자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매즈 미켈슨의 진지함을 중화시키기 위해 통계학자 3인방은 너드 캐릭터로 분해 웃음을 담당한다. 이들의 모습은 마치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 속 주인공들 같다. 영화의 안타까운 점은 겉만 화려하다는 것이다. 우연을 넘어서 사건의 인과성을 밝히려는 통계학자 3인방의 수사 과정이 낮은 밀도로 전개된다. 이로 인해 느슨해진 영화는 반전 포인트에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며 예상 가능한 수순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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