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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폭력의 그림자' 자폐증 아들을 둔 권투선수의 치열한 생존기

아일랜드 서부의 작은 해안 마을, 5살 된 자폐증 아들 잭을 둔 전직 권투선수 더글러스(코스모 자비스)는 마약상 데비스 집안의 해결사 역할을 하지만 잭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여자 친구(니암 알가르)가 다른 도시의 특수학교에 잭을 보내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데비스 집안의 후계자인 딤프나(배리 키오건)는 더글러스의 친구를 자처하지만 목적을 위해 그를 조종한다. 이번엔 돈을 미끼로 그에게 살인을 지시하지만 더글러스는 마지막 순간에 선택을 번복하면서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한다.

아일랜드 출신 닉 로우랜드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폭력의 그림자>는 콜린 바렛의 단편집 <영 스킨스> 중 동명 소설 <컴 위드 호스>를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는 더글러스가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과 공원에서 잭과 다정하게 놀아주려 애쓰는 장면을 대비해 보여준다. 이는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태어난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참담한 현실을 부각시킨다.

여기에 빛을 제거한 아일랜드의 광활한 마을 풍경은 삭막하고 차가운 인상을 주면서 암울한 분위기를 더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는 혹독하고 비참하지만 다행히도 감독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2019년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종말>이란 제목으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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