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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썸머 무비 '너를 위해 문을 열어놓을게'의 이옥섭 감독을 만나다
김현수 사진 오계옥 2021-06-23

삶의 변화를 비스포크 냉장고에 담아내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난 독립하고 제일 먼저 비스포크를 샀다.”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뗀 해양정화활동가 소미(김향기)가 이사 중에 어린 가리비와 우연히 조우하게 되고, 삶의 중요한 변화의 순간마다 함께하게 된다는 귀엽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지닌 단편영화 <너를 위해 문을 열어놓을게>는 <메기>의 이옥섭 감독이 삼성 비스포크와 협업해 만든 영화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코리아 유튜브 채널(https://youtu.be/8h8cBaJOJbU)에서 만나볼 수 있는 5분여의 짧은 영화 속에는 길 잃은 가리비를 바다로 보내주려던 소미가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를 보고 당황한 나머지 집으로 데리고 와 비스포크 냉장고에 집을 마련해주면서 벌어지는 소미와 가리비의 기묘한 동거가 담겨 있다. 두 캐릭터가 삶의 중요한 변곡점을 지날 때마다 좌충우돌 변화를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이 압축적으로 묘사되며,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비스포크 냉장고의 특징도 감각적으로 묘사된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다양한 모듈 추가와 컬러 교체 기능을 통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치 조립을 하듯 확장이 용이한 키친핏 모듈은 물론, 10가지 제주 컬러와 360가지 프리즘 컬러까지 다양한 선택지로 색상을 바꿀 수 있는 패널의 장점이 영화 곳곳에 잘 담겨 있다. 실제 이옥섭 감독은 영화 속 바다를 닮은 ‘새틴 마린’ 컬러를 보고 가리비가 바다를 느끼는 장면 등에 비스포크 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어느새 거대해지고 제멋대로 구는 가리비와 소미의 반짝이는 만남과 아름다운 헤어짐까지, 그 모든 변화하는 삶의 과정 속에서 항상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비스포크 냉장고라는 제품의 아이덴티티가 영화의 주제와 잘 어우러진다. 평소 작품의 형식이나 플랫폼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작업을 즐기는 이옥섭 감독의 개성이 더해진 <너를 위해 문을 열어놓을게>는 단순한 광고 영상 이상의 감동을 안기며, 특히 그의 작품 세계로 성큼 걸어들어간 김향기 배우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직접 비스포크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기도 한 이옥섭 감독을 찾아가 이번 단편영화의 제작 과정을 들었다. 장범준, 비비, 죠지, 문치, 민수 등의 뮤지션이 참여한 O.S.T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너를 위해 문을 열어놓을게>의 풀 버전은 7월 9일부터 23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OCN 채널에서 특별 상영도 할 예정이다(OCN 7월 9일(금) 저녁, OCN Movies 7월 16일(금) 저녁, OCN Thrills 7월 23일(금) 저녁).

●이옥섭 감독 인터뷰

“색채가 내 기분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너를 위해 문을 열어놓을게>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만든 작품이다. 작품에 냉장고가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광고의 일종인 단편영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속 카피나 기본 설정 등은 어느 정도 짜여 있는 상황에서 합류했다. 지금껏 작업해왔던 장·단편영화 작업의 색채를 담아내 표현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했다. 사실 영화과 시험 보기 전에 광고창작과 시험도 보고 그랬다. 예쁜 냉장고가 내 영화의 색감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가리비와 해양정화 활동가 소미의 관계 변화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영화나 지인 SNS, 친구와 나눴던 대화에서 소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프리 조감독 중 한 명이 해양정화 활동가 이력이 있다. 소미의 직업에 대해 고민하던 중 마침 그의 SNS를 스치듯 봤던 기억이 난다. 또 조던 필 감독의 <어스>를 보는데 가족들이 손을 잡고 집 앞을 찾아오는 장면이 있었다. 가리비가 나중에 소미를 찾아오는 장면의 아이디어를 그 영화에서 가져오기도 했다.

-짧은 분량의 등장임에도 김향기 배우가 가진 중성적인 매력이 잘 담겨 있다.

=오래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촬영 때는 서로 바빠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지만 작업하는 내내 좋았다. 그녀의 찡그린 얼굴을 좋아한다. 햇빛에 눈이 부셔 얼굴을 찡그리는 표정을 찍어보고 싶었다.

-소미가 길에서 발견한 가리비는 점점 자라 결국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비스포크 냉장고 패널의 색 중에 ‘새틴 마린’이 있는데 가리비가 그 패널 색을 보고 바다로 떠나고 싶어 하는 설정을 넣었다. 우리 안의 친숙한 가전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가리비와 소미의 관계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담겨 있다. 예를 들면 반려견과 인간간의 관계 같은 것. 과거에는 버리면 안된다는 것,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삶에 대해 생각했다면 지금은 언젠가 떠날 것을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과정을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가리비가 떠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 담겨 있다.

-매 작업 함께 협업하는 구교환 배우와는 어떻게 분업했나.

=구교환 선배와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나리오를 함께 고민했고 현장에서 프로듀서 역할을 맡았다. 캐스팅과 스탭을 꾸릴 때도 함께했고 프로덕션 전반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이번 <너를 위해 문을 열어놓을게> 영화의 예고편도 구교환 선배가 편집을 담당했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함께 작업하는 와중에 서로 추구하는 것이 달라서 어떤 아이디어든 재미있는지 없는지 먼저 물어본다. 내게는 재미의 기준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재미없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재미있다고 해도 마음이 잘 안 간다.

-실제로 비스포크 냉장고를 쓰고 있는데 장점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

=이사 할 때 내가 살 집의 창밖에 어떤 컬러의 풍경이 펼쳐질지가 중요하다. 냉장고는 집 안에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문을 열고 닫는 제품이라서 늘 문을 쳐다보게 된다. 실제 비스포크 패널 색을 썬 옐로우와 마린 중심으로 구성했는데 이 색채가 내 기분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가전제품을 보고 그런 마음을 품은 적은 없었다. 이번에 처음 느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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