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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바이 바이 모론스'…봉쇄령 이전의 흥행을 잇다

프랑스 영화관 성공적인 재개관… <바이 바이 모론스> 재개봉 뒤 3주간 흥행 1위

프랑스 박스오피스 선두 지키는 세자르 7관왕 알버트 듀퐁텔의 블랙코미디 <바이 바이 모론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굳게 닫혀 있던 극장들이 지난 5월 19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재개관 당일 극장을 찾은 프랑스인은 30만명. 관객 수용을 실좌석수의 30%로 제한하고 극장의 프라임 타임인 마지막 상영을 불허하는 야간 통행금지(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시행이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 시기와 비슷한 숫자를 기록했다.

이에 극장연합은 “다시 한번 프랑스인들의 영화 사랑을 증명한 것이다”라며 자축했다. 이 축제 분위기의 선두에는 알버트 뒤퐁텔 감독의 <바이 바이 모론스>(Bye Bye Morrons!)가 있다. 지난해 10월 21일, 극장 폐쇄 바로 전주에 개봉한 이 작품은 당시 10일도 채 되지 않아 90만명의 관객몰이를 하면서(당시도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 중이었다) 2020년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가 봉쇄령으로 발목이 묶인 불행한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2021년 세자르영화제는 이 작품에 무려 7개의 상을 몰아주면서(작품상, 연출상, 조연상, 각본상, 미술상, 촬영상 그리고 세자르 고등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영화상) 첫 개봉 시 영화를 보지 못한 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그러니 재개봉한 지 일주일 만에 15만6343명의 관객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극장의 문턱을 넘은 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 하겠다.

이 작품은 이후 3주간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6월 17일 기준 1700만명을 훌쩍 넘는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만약 더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과, 더 살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만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권위적이고 불안을 조장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랑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테리 길리엄(이 작품에 우정 출연한다)+찰리 채플린 케이크에 프랑스식 토핑을 얹은 엉뚱한 퓨전 블랙코미디, <바이 바이 모론스>. 영화를 감상하며 다소 놀라운 엔딩을 점쳐보는 것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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