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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칸국제영화제 폐막, 황금종려상은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조현나 2021-07-19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 이후 여성 감독으로는 역대 두번째 수상... 이병헌 폐막식 시상자로 나서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사진제공 칸국제영화제

7월 17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6일 진행된 개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개막 선언을 한 데 이어, 폐막식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여우주연상의 시상자로 등장했다. 이병헌은 “이번 칸 영화제는 제게 무척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는 저의 동료이고,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저와 성이 같기 때문”이라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올해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출신 30대 여성 감독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에게 돌아갔다. 여성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1993년 제43회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였고 <티탄>은 그로부터 28년 만의 수상작이다.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티탄>을 두고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내 영화가 괴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다양성을 포용하고 괴물을 받아들여 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칸 영화제는 여성 감독들이 주요 부문 최고상을 휩쓸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외에도 탕이 감독의 <세상의 모든 까마귀들>이 단편 황금종려상을, 키라 코발렌코 감독의 <움켜쥐었던 주먹 펴기>가 주목할 만한 시선 그랑프리를, 안토네타 알라맛 쿠시야노비치 감독의 <무리나>가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는 등 각 부문에서 여성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가 행사 초반, <티탄>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미리 언급한 것이다. ‘첫 번째 상을 발표해달라’는 진행자의 말이 잘못 받아들여진 탓이다. 영미권 온라인 매체 <데드라인>은 “전에 없던 가장 격정적인 시상식”이라고 말했고, <버라이어티>는 “수상자와 참석자들이 ‘선로에서 벗어난 기차를 어떻게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하는지’가 관건이었던 시상식”이라고 평했다. <티탄>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가 수입, 배급하며 극장 개봉 후 왓챠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심사위원 대상에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히어로>와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의 <6번 칸>이 호명됐으며 감독상은 올해 칸 개막작이었던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가 수상했다. 각본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의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와 오에 다카마사가 받았고 심사위원상에는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메모리아>와 나다브 라피드 감독의 <아헤드의 무릎>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여우주연상은 <최악의 사람>의 레나트 라인스베, 남우주연상은 <니트람>의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영화들의 소식도 이어졌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의 얼굴 앞에서>가 올해 처음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 선보였고,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현장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호평 받았다. 윤대원 감독의 <매미>는 학생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2등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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