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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칸국제영화제를 빛낸 한국 영화인들…봉준호 감독이 열고 이병헌 배우가 닫고
이주현 2021-07-28

제74회 칸영화제를 찾은 한국 영화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다. 개막식의 봉준호 감독과 폐막식의 배우 이병헌, 영화제 기간 내내 심사위원으로 바빴던 배우 송강호, 올해 칸에서 소개된 2편의 한국영화 <비상선언>과 <당신 얼굴 앞에서>의 프랑스 현지 반응도 함께 싣는다.

봉준호

사진제공 SHUTTERSTOCK

올해 칸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1년을 쉬었던 칸영화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에 2019년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만 한 적임자도 없었다.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가 마련한 마스터클래스 행사인 ‘랑데부 아베크’에도 참석해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병헌

<비상선언>의 배우 이병헌은 폐막식 무대에 시상자로 나섰다. 여우주연상 부문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한 그는 불어로 꽤 긴 인사말을 전하는 센스를 보였다. 이어서 “올해 칸영화제는 내게 무척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는 내 동료이고, 마침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와 나는 성(LEE)도 같다”며 한 스푼의 유머를 더해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시상을 마치고 무대에서 퇴장할 땐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던 송강호와 가볍게 손바닥을 마주치기도 했다.

임시완

2017년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던 임시완. 올해는 <비상선언>으로 칸영화제에서의 두 번째 추억을 쌓았다. <비상선언>의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직후엔 “긴장하며 영화를 봤다.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해 정말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젊은 배우로서 또 한번 세계 영화인들에게 존재를 알렸다.

한재림

<더 킹> <관상> <우아한 세계>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은 칸 현지에서 시의적절하고 긴장감 넘치는 재난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뤼미에르 극장에서 관객의 실시간 반응을 체감했던 한재림 감독은 “장면마다 박수를 치고 영화를 즐기는 모습에 너무 행복했다”고 한다.

송강호

2년 전 봉준호 감독과 함께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던 송강호는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이자 <비상선언>의 배우로 칸을 찾았다. 스파이크 리를 심사위원장으로 한 9명의 심사위원과 함께 매일 2~3편의 영화를 보고 심사회의를 해야 했던 그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환한 얼굴로 <비상선언>의 레드카펫 행사 등에 참석했다.

사진제공 SHUTTERSTOCK

<비상선언> 단체사진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 배우까지 <비상선언>팀이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과 크리스티앙 전 부집행위원장은 포토콜 행사 직전 <비상선언>팀을 만나 한국영화 및 한국 영화인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했다고.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비상선언>은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7월 16일 칸에서 최초 공개됐다.

<비상선언> <당신 얼굴 앞에서> 현지 반응

<비상선언>

올해 칸영화제에선 두편의 한국영화 <비상선언>과 <당신 얼굴 앞에서>가 공개됐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항공재난영화다. 송강호가 항공재난의 뒤를 좇는 형사로 출연하고, 이병헌은 비행기 공포증이 있지만 딸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비상 사태에 맞서는 장관, 김남길은 비행기의 부기장, 임시완은 홀로 비행기에 오른 승객으로 출연한다.

영화가 공개된 뒤 주간지 <텔레라마>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공포와 지상의 위기 처리 상황을 고전적 방법으로 다루는 효과적인 스릴러영화”라며 성공적 장르영화라 소개했고, 영화비평 사이트 <시네마티저>는 “할리우드영화가 더이상 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한국 대중영화의 힘”이라고 호평했다.

<당신 얼굴 앞에서>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됐다. 198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던 배우 이혜영이 미국에서 오래 살다 한국에 돌아온 인물 상옥을 연기한다. 한때 배우였던 상옥은 동생(조윤희)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을 캐스팅하고 싶어 하는 영화감독(권해효)을 만나면서 우리 얼굴 앞에 놓인 것들을 올바로 보고 주어진 시간을 감사히 보내자고 마음먹는다.

영화비평 사이트 <크리티카>는 이 영화를 두고 “영화의 제목은 이 정갈하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열쇠일 것이다. 그의 작품은 가난해지고(다분히 일차원적인 의미로, 후반작업에 크게 기대지 않고 날것으로 보여지는 디지털 이미지), 감독은 한층 더 깊고 숙련된 작품 세계로 발전해간다”라고 했다. 영화비평 사이트 <르 폴리스터>는 이혜영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칭찬하며 “만약 이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됐다면 여우주연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 한 뒤 “<당신 얼굴 앞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또 다른 걸작이 되었고, 그의 작품 중 가장 즉각적으로 감정을 파고드는 영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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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쇼박스, 사진제공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