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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스 아메리카노' 영화를 찍기 위해 다시 만난 헤어진 커플
오진우(평론가) 2021-08-27

시나리오 관련 서적, 아이디어 노트 그리고 말보로 레드. 영화로 가득찬 이 방에서 감독 지망생 수진(변세희)과 배우 지망생 연우(한재하)는 둘만의 영화제를 시작한다. 비록 상상이지만 이 커플은 이 순간만큼은 하나가 된다. 기쁨도 잠시, 이들은 곧 헤어진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흐른다. 이들은 여전히 지망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다. 둘 다 새로운 일을 하며 영화라는 꿈을 놓지 않고 도전 중이다. 수진은 저예산 독립영화지만 장편영화를 찍을 기회를 잡았다. 그녀는 팀을 꾸려 오디션을 여는데 마지막 지원자로 연우가 등장한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연우의 연기가 시작된다.

<디스 아메리카노>는 헤어진 커플이 영화를 찍기 위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시작부터 이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내레이션한다. 하지만 영화는 수진과 연우의 지난 사랑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3년 전 과거와 현재의 달라진 점을 비교하며 이들은 전보다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간다. 이는 제목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수진은 전보다 값싼 담배를 피우고, 연우는 달달한 음료 대신 쓴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이를 통해 영화는 전보다 팍팍해진 청춘의 삶을 드러내고자 한다. 하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실패의 원인과 과정이 단순하고 빈약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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