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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하: 테이크 온 미' 밴드의 성공과 그 후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남선우 2021-09-10

1985년 발매된 아하의 <Take On Me>가 쏟아낸 기록에 감탄하며 메가 히트의 단꿈을 회상하는 것은 이 영화의 목표가 아니다. <아-하: 테이크 온 미>는 결성 당시의 밴드를 기억할 때와 비슷한 온도로 성공과 그 후의 일상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다. 열띤 마음을 간직한 채, 담백하고 진지하게 말이다. 그 시선을 빌려 마주한 노르웨이 출신 3인조 밴드 아하는 단 하나의 노래로 박제되기엔 아까운,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넓히기 위해 꾸준히 애써온 그룹이다.

멤버들은 40년 가까이 팀으로서 앨범 제작과 투어를 이어오면서도 솔로 활동, 미술 작업, 또 다른 밴드 생활을 병행해오고 있다. 서로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 존중이 있기에 아하를 지속할 수 있다는 인터뷰는 같은 길을 걷는 이들끼리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Take On Me>에 얽힌 비화도 충분히 다뤄진다. 곡의 시초가 된 기타 루프가 화려한 신시사이저 선율을 만나 히트곡으로 탈바꿈한 과정과 더불어 2010년 유튜브 업로드 후 13억 조회수를 달성하며 지금껏 살아 숨 쉬고 있는 뮤직비디오의 뒷이야기가 전해진다. <Take On Me> 뮤직비디오처럼 실사와 그림, 그래픽디자인이 어우러지는 화면 연출이 영화의 톤을 밝힌다. 올해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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