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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그날의 고통과 슬픔을 기억하기를
김소미 사진 오계옥 2021-09-24

박래군, 정윤철, 이보람, 이소현, 심재명(왼쪽부터).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9월 10일 열렸다. 얼마 전 안산 화랑호수와 단원고등학교 사잇길에 새 둥지를 튼 4·16재단은 노란 포스트잇에 추모의 마음을 담아 띄웠던 시민들의 참여를 환기하듯 건물 외벽에 노란 직사각형을 두른 모습으로 가을볕을 머금은 양지에 서 있었다. 4·16재단은 대중문화가 가진 공감의 힘을 믿으며 생명존중, 그리고 안전사회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시나리오 공모전을 올해로 3회째 열고 있다.

공모전은 2020년에 이어 행정안전부의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을 통해 진행됐으며 <씨네21>이 후원했다. 2021년 6월 1일부터 21일까지 장편극영화 부문과 장편다큐멘터리 부문으로 나뉘어 접수를 받았고, 올해는 6인의 심사위원이 총 32편의 응모작 중 두편을 가려냈다. 대상작인 극영화 시나리오 <너를 안고>(정윤철 작가·감독)는 세월호 사고 수습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의 트라우마를 그렸고, 입선작 <애프터 유>(이소현 감독, 이보람 프로듀서)는 세월호 유가족인 엄마들이 연극 속에서 수학여행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학생을 연기하는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심사를 맡은 심재명 이사(명필름 대표)는 “대상작 작가가 정윤철 감독이란 사실을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다. 원작 소설 <거짓말이다>(작가 김탁환)를 먼저 읽었던 독자로서 무척이나 섬세하고 탁월하게 시나리오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지지를 보냈다. 심 이사는 촬영 마무리 단계인 <애프터 유>에 관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거쳐온 작품이라 더욱 뜻깊고, 공모전 3회 만에 드디어 실물화된 작품을 만날 수 있겠다 싶어 기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심사에 함께 참여한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는 “주로 유가족의 관점에 머물던 세월호 참사 이야기가 현장에 있었던 민간 잠수사의 시선으로 풀이된다는 점에서 외연을 확장한 작품”이라고 <너를 안고>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 상임이사는 “매년 다큐멘터리 응모작들이 조금 아쉬운데, <애프터 유>는 그 모든 아쉬움을 만회할 만큼 훌륭한 작품이다. 대상과의 친밀도 없이는 그려낼 수 없는 요소들로 풍성하게 채워졌다”라고 평했다.

‘생명·안전·약속’의 가치를 전하는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은 내년에도 열린다. 4·16 세월호 참사와 관련인들의 삶을 다룬 내용 또는 사회적 재난 참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전달하는 내용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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