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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틸워터' 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맷 데이먼의 여정
김성훈 2021-10-01

세상 모두가 자신의 딸을 향해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한다. 고향인 미국 오클라호마를 떠나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앨리슨(아비게일 브레스린)은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9년형을 받고 수감된다. 아버지인 빌(맷 데이먼)은 4년째 감옥에 있는 딸을 면회하러 마르 세유에 갔다가 딸이 자신의 변호사에게 전해달라는 편지를 읽고 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러는 와중에 연극 배우 비르지니(카미유 코탱)와 그녀의 딸 마야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스틸워터>는 이탈리아에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인 여학생 아만다 녹 스가 집단 섹스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룸메이트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은 ‘아만다 녹스’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하지만 영화는 유학 간 여학생이 살해 혐의로 감옥에 수감됐다는 설정만 끌어오되 실화에는 없는 여학생의 아버지의 시선으로 서사를 끌고 간다. 석유 채취 현장에서 육체노동을 하고, 신앙심이 깊으며, 보수적인 성향인 빌이 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낯선 마르세유를 기약 없이 돌아다 니는 모습은 담담하면서도 애잔하다.

영화는 빌이 찾는 진범이 누구인지, 앨리슨의 사건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빌과 앨리슨, 두 부녀에게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여준다. 앨리슨이 미국을 떠나 머나먼 이탈리아까지 유학을 오게 된 사연도 그것과 관련 있다. 영화가 앨리슨이 감옥에서 나올 수 있을지, 빌이 앨리슨에게 누명을 씌운 범인을 찾아 낼지 등 여러 물음표를 통해 서스펜스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는 건체중을 증량하고, 말투를 바꿔 보수적인 미국 중년 남자로 변신한 맷데이먼의 헌신적인 연기 덕분이다. <스포트라이트>로 아카데미 2관 왕을 차지한 톰 매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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