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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인천 영화 주간 2021’ 프로그래머,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역할해온 인천을 알린다
조현나 사진 최성열 2021-10-12

인천의 새로운 영화 축제 ‘인천 영화 주간 2021’이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인천 중구 애관극장과 경동시네마 거리에서 열린다. ‘인천 영화 주간 2021’의 올해 주제는 ‘열린 공동체의 도시, 인천’이며 김경태 프로그래머가 주제에 맞게 선정한 8편의 영화(<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 <차이나타운> <담보> <슈퍼스타 감사용> <천하장사 마돈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무뢰한>)가 애관극장에서 상영된다. 또한 씨네인천의 지원작과 인천을 배경으로 제작된 장단편 영화 10편이 영화공간주안과 별별시네마에서 상영되며 토크, 포럼, 아카이빙 전시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인천 영화 주간’은 ‘디아스포라영화제’와 함께 인천의 영화 문화를 선도하고 인천 시민과 창작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또 하나의 축제가 될 것이다. 행사의 첫 시작을 앞두고 바쁘게 준비 중인 김경태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인천영상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영화 행사 중엔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있다. 그와 별개로 진행되는 인천 영화 주간은 어떤 행사인가.

=말한 대로 디아스포라영화제라는 축제가 이미 있기 때문에 이와 다르게 행사를 꾸리고 주제를 정하는 것이 주요한 임무 중 하나였다. 행사의 주인공이 다르다는 것을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영화제는 신작을 공개하는 행사로서 영화가 주인공이지 않나. 반면 인천 영화 주간은 일상 속에 영화를 심는다는 의미를 갖고 치러지는 행사로 영화보다 시민과 창작자가 주인공인 행사다.

-인천 영화 주간 2021의 첫 주제는 ‘열린 공동체의 도시, 인천’이다.

=처음 치러지는 행사다보니 인천과 관련된 주제를 정하고 싶었다. 8편의 메인 상영작도 주제에 맞게 인천을 배경으로 하거나 인천의 공간적 특색이 잘 드러나고, 열린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완성도와 대중성을 놓치지 않는 작품들로 골랐다.

-8편의 메인 상영작은 2001년부터 2020년 사이에 개봉한 작품들로 선정 폭이 굉장히 넓다.

=특별히 의도했다기보다 앞서 말한 기준에 맞춰 영화들을 고르다보니 범위가 넓어졌다. 인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 이주 노동자, 노인, 성소수자, 사회 초년생과 같이 주류에서 배제된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가 많다. 소수자들을 위로하고 포용하는 흐름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이라 현재 시점에서 관객과 새롭게 살펴봐도 좋겠다 싶었다.

-영화들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걸리는 터라 감독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겠다.

=김종현(<슈퍼스타 감사용>), 송해성(<파이란>), 한준희(<차이나타운>), 오승욱(<무뢰한>)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한다. 오승욱 감독은 애관극장에서 자신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 (웃음) 이 밖에도 영화공간주안에서 인천을 배경으로 제작된 작품들, 그리고 씨네인천의 지원작 등 총 10편을 상영한다. GV도 진행되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길 바란다.

-영화 상영 외에도 여러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토크’에서는 어떤 주제를 다루나.

=‘공동체’와 ‘도시’라는 두 가지 주제에 맞춰 토크가 진행된다. ‘공동체’의 경우 ‘영화가 상상하는 환대의 방식’이라는 제목의 섹션에서 손희정 평론가와 함께 영화 속 공동체들이 소수자를 어떻게 환대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두 번째 주제인 ‘도시’는 ‘인간을 품은 도시, 도시를 품은 영화’ 섹션을 통해 인천이라는 공간이 가진 매력에 관해 변영주 감독과 김도훈 기자가 대화를 나눈다.

'인천 영화 주간 2021' 포스터

-‘2021 인천 영상 포럼’에서는 어떤 이슈를 다루나.

=‘지역 극장 활성화 방안-커뮤니티 시네마로의 확장 가능성’ , ‘인천 문화 생태계의 새로운 경향–청년의 출현’ 등 두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 토크와 포럼 모두 관객이 무료로 참여해 관람할 수 있다.

-부연에서 열릴 전시 ‘영화와 극장이 있는 인천 풍경’도 흥미롭다. 해당 전시에선 인천의 영화사에 관한 어떤 기록을 살펴볼 수 있나.

=최초의 개항 도시인 인천은 항구를 통해 다양한 신문물을 받아들였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영화였다. 공식 자료는 아니나 애관극장의 전신인 협률사는 국내 최초의 극장이라는 증언도 있다. 이처럼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천의 다양한 사진, 영장 자료, 기록물을 모아 선보이려 한다. 임순례·권칠인 감독, 배우 황신혜·황정순·전무송 등 인천 출신 영화인들의 이야기와 영화관 대표, 영사 기사, 극장 간판 화가에게서 듣는 구술사도 확인할 수 있다.

-버스킹이나 야외 상영 등 외부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실내에서 진행하는 시네마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개막식 때 모그 영화감독이 연주자들과 함께 영화 O.S.T를 연주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야외는 변수가 많고 인원 전체를 통제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실내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시대, 인천 영화 주간 2021과 같은 오프라인 행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천 영화 주간 2021이 시작되기 전, 프로그램 노트를 쓰고 GV 모더레이터로 참여하며 디아스포라영화제와 연을 맺었다. 당시 영화제를 직접 체험하며 감독, 배우에게 관객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깊은 교류는 어려울지라도 여러모로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작품을 보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창작자들이 굉장히 큰 힘을 얻더라. 관객과 창작자가 직접 소통하고, 그를 통해 창작자들이 작업을 이어갈 힘을 얻는다는 차원에서 이러한 행사는 반드시 필요하고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길 바란다.

-인천 영화 주간 2021 개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프로그래머로서 소감과 바람을 말한다면.

=이번 행사에서 상영될 8편의 영화는 관객에게 이미 익숙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상영작들을 전혀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 의도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철저히 방역을 지키며 안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스탭들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관객 여러분도 백신 접종 잘하고, 인천 영화 주간 2021의 여러 행사에 참여해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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