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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플랜' 궁지에 몰린 인물들의 은밀한 비밀과 설전

회사에서 해고당한 세 친구 파코(안토니오 데 라 토레 마틴), 안드라데(라울 아레발로), 라몬(체마 델 바르코)은 모종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파코의 집에 모인다. 계획 실행에 앞서 안드라데의 차가 고장이 나 견인차를 기다리는 동안 세 사람은 파코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각자 고민에 빠져 있던 세 사람은 조심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안드라데는 아침 식사를 위해 들른 식당에서 오래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만나 싱숭생숭한 마음이고, 파코는 얼마 전부터 의심하던 아내의 외도 상대를 알게 되어 격분한다. 조용히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라몬 또한 충격적인 비밀을 털어놓는다.

스페인 감독 폴로 메나르게스의 장편 데뷔작 <더 플랜>은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은밀한 비밀과 설전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영국의 블랙코미디영화 <더 파티>를 떠올리게 한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더 파티>와 마찬가지로 <더 플랜> 또한 궁지에 몰린 인물들이 맞이한 인생의 여러 위기와 그로 인한 감정적 반응을 생생하고도 날카롭게 드러내며 관객을 한껏 집중시킨다. 발이 묶여 자신들의 ‘계획’을 결코 실행할 수 없는 세 주인공의 무기력한 얼굴 위로 비치는 두려움, 좌절감, 불안감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삶과 운명, 이성과 감정, 고통과 폭력에 대한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이그나시 비달의 동명 연극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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