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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해고 노동자가 보내는 어느 특별한 시간, '휴가'

해고 후 5년째 길 위에서 천막 농성 중이던 재복(이봉하)은 해고무효 확인소송 패소 후 짧은 휴가를 얻고 집으로 돌아온다. 온기가 사라진 집에는 오랜 시간 집을 비웠던 아버지를 반기지 않는 두딸이 있다.

대학 입학을 앞둔 첫째의 등록 예치금을 구하기 위해 재복은 친구들 에게 손을 벌려보지만 돌아오는 건 따가운 눈초리뿐이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 우진(신운섭)의 목공소에서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게된 재복은 어린 직원 준영(김아석)과 함께 일을 하게 된다. 귀에 이어 폰을 꽂고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하던 준영에게 재복은 같이 밥을 먹자며 먼저 말을 건넨다. 그러던 어느 날, 준영이 일을 하다 다리를 다치 고, 재복은 그런 준영의 집을 찾아간다.

<파마>(2009), <결혼전야>(2014), <천막>(2016) 등 단편영화를 연출 해온 이란희 감독의 첫 장편 <휴가>는 장기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가 보내는 어느 특별한 시간에 관한 영화다. 애초 가제가 <밥줄>이었을 만큼 영화에서 ‘밥’은 주인공에 버금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두딸을 위해 아버지가 만든 따듯한 국과 반찬, 일터에서 먹는 도시락, 동료를 위해 준비한 정성 어린 식사 등 영화 속 다양한 밥은 재복의 마음과 상황을 대변하며, 그가 간절히 매달리는 노동과 삶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2020 서울독립영화제 장편부문 대상, 독립스타 상, 독불장군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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