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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투사 병장의 고군분투를 담은 ‘가치 캅시다’

전역을 앞둔 고졸 출신 카투사 병장 추해진(김기현)은 미군 입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러다 갑작스레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탄원서에 동료 5명의 서명을 받으러 다녀야 할 처지에 놓인다. 해진은 평소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간곡히 서명을 부탁한다. 그중에는 해진의 여자 친구를 빼앗아간 후임도 있다. 지긋지긋한 한국 땅을 떠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진은 굴욕적인 상황을 감내하며 필사적으로 서명을 받아낸다. 그렇게 서명을 거의 다 받았을 즈음, 해진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닥뜨린다.

조승원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가치 캅시다>는 카투사 출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다. 2018년 동일한 소재의 동명 단편영화를 선보여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던 감독은 단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자 장편으로 발전시켰다. 영화는 미군 입대를 꿈꾸는 카투사 병장 해진의 고군분투를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계급의식과 부조리, 차별과 혐오 문제를 파고든다. 카투사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하고자 한 의도는 흥미로우나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아쉬움을 남긴다.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과 산만한 전개로 인해 비판적 메시지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제54회 휴스턴국제영화제 장편영화 학생부문 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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