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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뉴욕의 가을, 영화로 물들다

제59회 뉴욕영화제 폐막

<맥베스의 비극>의 조엘 코엔, 프랜시스 맥도먼드, 덴절 워싱턴(왼쪽부터).

제59회 뉴욕영화제가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 팬데믹을 향해 ‘예전처럼’, ‘평소처럼’을 염원하며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렸다. 뉴욕영화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운영이 중단돼 버추얼 시네마와 드라이브 인 시어터(자동차극장)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으나, 올해는 100%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결정은 취재기자들이 프레스 패스를 신청하던 늦여름까지도 확정되지 않았으나, 행사 시작 몇주 전 갑자기 통보됐다. 지난해엔 뉴욕영화제의 버추얼 시네마 덕분에 미국 각지의 영화 팬들이 뉴욕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많은 웰메이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영화 배급사와 필름메이커들의 의견을 따라 과거 영화제 운영 방식으로 돌아갔다. 따라서 영화제 참가를 원하는 영화 팬들은 행사가 열리는 맨해튼 링컨센터 극장들을 직접 찾아가야 했다.

올해 초 극장 공기정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던 뉴욕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극장에 입장하려면 영화제 관계자는 물론 필름메이커, 관객, 기자 등 모두가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줘야 했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극장 내 매점은 운영하지 않았으며, 외부 반입 음식물의 섭취 역시 금지했다. 그러나 올해 중반까지 엄격하게 지켜지던 극장 내외부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열별 퇴장 등은 더이상 지켜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뉴욕영화제는 조엘 코엔 감독의 <맥베스의 비극>을 개막작으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러렐 마더스>를 폐막작으로 상영했다. 특히 <맥베스의 비극>은 영화제에서 소개된 대표작 중 유일하게 프리미어 상영한 작품으로, 조엘 코엔 감독이 동생 에단 코엔 없이 홀로 작업한 첫 작품이기에 큰 관심을 받았다. 애플TV+에서 배급을 맡은 이 작품은 연극 무대를 연상시키는 세트장에서 촬영한 흑백 작품으로 베테랑 연기파 배우 덴절 워싱턴이 맥베스를,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레이디 맥베스를 연기해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와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마이크 밀스 감독의 <커몬 커몬>, 셀린 시아마 감독의 <쁘띠 마망>,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집은 어디인가> 등도 소개돼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 작품으로는 지난해 <도망친 여자>에 이어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얼굴 앞에서>와 <인트로덕션>이 상영됐다. 이로써 뉴욕영화제에서 소개된 홍 감독의 영화는 총 17편이 됐다. 이외에도 ‘커런츠 프로그램 3: 프리폼’ 카테고리에서 김진수 감독의 8분짜리 단편 <퍼스널리티 테스트>도 소개됐다. 한편 <맥베스의 비극>을 제외한 대부분이 다른 영화제에서 이미 소개된 작품이었으며, 작품 홍보를 위한 추가 이벤트나 기자회견, 관객과의 질의응답 행사 등이 대폭 축소됐다. 물론 팬데믹의 여파일 수도 있겠으나 일부 취재진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뉴욕영화제를 후원하는 대기업들이 수년간 감소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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