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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사소한 정감의 순간을, 애니메이션이라는 도구로 표현하기
김소미 사진 오계옥 백종헌 2021-11-18

봉준호와 호소다 마모루, 도쿄국제영화제에서 만나다

‘아시아 라운지 컨버세이션 시리즈’ 모더레이터 아라키 게이코. 봉준호 감독, 호소다 마모루 감독(왼쪽부터)

봉준호 감독의 단편영화 데뷔작은 잘 알려진 대로 <백색인>(1994)이 아니라, 며칠간 방 안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촬영한 스톱모션애니메이션 <낙원을 찾아서>(1992)다. 지난 11월7일, 제34회 도쿄국제영화제(TIFF)의 대표 프로그램, ‘아시아 라운지 컨버세이션 시리즈’를 통해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만난 봉준호 감독이 고백한 사실이다. “역시! <괴물> <옥자>에서 엄청난 ‘애니메이션 스피릿’을 느꼈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미래의 미라이> 등을 만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화답. 신작 준비차 잠시 LA에 체류 중이었던 봉준호 감독은 화상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꼼꼼한 관찰력과 집요한 애정 공세, 그리고 유머를 더해 동료 거장의 비기를 물었다. 두 감독이 셀애니메이션과 CG애니메이션의 조화를 고민하거나, 관객을 이끄는 설득력과 독창적인 표현법 사이의 줄다리기를 논하는 동안 준비된 1시간이 훌쩍 흘렀고 긴 수다는 사회자의 안내 멘트 이후에나 잦아들었다. 서로의 영화로 일찍이 내적 친밀감을 쌓은 봉준호와 호소다 마모루. 두 아니메적 인간이 나눈 재미와 딜레마 모두를 전한다.

<낙원을 찾아서>부터 <용과 주근깨 공주>까지

봉준호 고백하자면 제 최초의 단편영화는 애니메이션입니다. 1992년에 만든 <낙원을 찾아서>라는 스톱모션영화예요. 그러니까 사실 저는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한 셈인 거죠. 그때 인형으로 방구석에서 하루 종일 찍어도 겨우 2~3초 분량을 건질까 말까 한 작업 과정에 처음부터 상당히 지쳤어요. (웃음)

호소다 마모루 이제야 많은 것들이 이해되네요. <옥자>나 <괴물>을 봤을 때, ‘애니메이션 스피릿’을 느꼈거든요. 실사영화 감독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어요.

봉준호 제 가족 정도를 제외하면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작품이에요… 역시 부끄럽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괴물>의 크리처 애니메이션이라든지 <옥자>의 돼지 캐릭터를 통해 꿈을 일부 실현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본격적인 CG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해요. <월·Ⓔ> 같은 CG애니메이션을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을까, 도전해보자는 취지죠.

호소다 마모루 지금 LA에 계신 줄 아는데 그럼 신작 촬영 중인가요?

봉준호 내년에 촬영할 계획인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미리 몇 가지 알아볼 것이 있어서 LA에 왔어요. 어쨌든 지금 한국 아티스트들과 만들고 있는 작품은 애니메이션이고, 그래서 대가인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에게 여쭤볼 게 많아요. 올해 칸에서 상영 후 한국과 미국에서 개봉한 감독님의 신작 <용과 주근깨 공주> 말인데요, 얼마 전에 보고 정말 아름답고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호소다 마모루 아! 정말 감사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영화를 만드는 일이 참 어려웠지만 그래도 끝까지 감염자 없이 프로덕션을 잘 마쳐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작업 기간이 많이 늘어났는데 칸에 프리미어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스럽죠.

봉준호 그러고 보면 칸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우리 시대의 많은 필름 페스티벌이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열 것이냐 혹은 실제로 현장 개최를 할 것이냐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잖아요.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의 이번 영화 스토리도 그런 요소를 품고 있죠. 주인공 스즈가 가상 세계에서 만났던 용의 실체, 그러니까 실제 소년을 만나고 물리적으로 껴안았을 때 오는 강렬한 감동이 있었어요. 서로 격리된 시대에 본 영화이기 때문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호소다 마모루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구상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 한가운데에서 작업한 작품이니까 알게 모르게 저와 동료들도 영향을 받았을 거예요.

호소다 마모루

“폭신폭신한 카스텔라나 오래된 나무 책상 같은”

봉준호 감독님은 <썸머 워즈>에서도 가상 세계를 다뤘지만 이번 영화는 시각적으로 더 엄청난 황홀경을 자랑하더군요. U라 불리는 가상 세계의 디지털 아트 워크에 놀랐습니다. 우선 스즈가 사는 현실 세계와는 톤과 질감 면에서 확연하게 구분되잖아요. 그리고 야구 선수 캐릭터는 마치 미국 TV 카툰의 그림체랄까, 또 다른 독특함이 있더군요.

호소다 마모루 가상 세계에서 비로소 자아를 피워내는 인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썼어요. 영국 런던에 사는 27살의 건축가 에릭 웡이 디자인에 참여했는데요. 영화산업에의 경험은 전무하지만 그의 작업물을 발견한 순간 우리 영화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텍사스 출신의 또 다른 젊은 디자이너와 함께했는데 그가 야구 선수 캐릭터를 맡았죠. 주인공 스즈가 변신한 존재인 벨은 한국의 김상진 애니메이터가 만들었어요. 이 영화 한편을 만들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협력했고 다들 국경을 넘나들며 온라인으로 작업했죠. 이번 경험은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신케 했어요.

봉준호 셀애니메이션 기법으로 그린 그림과 CG로 만든 가상 세계가 유려하게 조화를 이루는 점도 언급하고 싶네요. 셀과 디지털의 각기 다 른 아름다움을 모두 고수한다고나 할까요. 이 둘의 공존법에 대해선 어떻게 접근하세요?

호소다 마모루 15년 전쯤이었나,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해외영화제를 갔을 때 한 기자가 저에게 왜 CG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느냐고 묻더라고요. 손으로 그리는 작업은 고되고 비효율적인 낡은 방식이고 CG는 훨씬 더 진보한 방식인 것처럼요. 물론 저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둘은 반드시 하나를 선택해야 하거나 서로 충돌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봐요. 그 두 가지의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이야말로 가장 멋진 경지라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그냥 연필을 쓸 거냐 붓을 쓸 거냐의 문제예요. 봉 감독님은 <괴물>과 <옥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애니메이션에선 CG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건가요?

봉준호 글쎄요, 전 애니메이션 작업에 있어선 모든 게 처음이라 아직 포부를 내세우긴 좀 그렇고요. 모든 게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낯설고 새로운 톤의 CG 비주얼을 시험해보고 있어요. CG지만 매우 인간적인 촉감과 텍스처가 관객에게 전달되길 바라요. 차갑고 번질거리는 질감이 아니라 왠지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느낌이요. 이를테면 폭신폭신한 카스텔라나 오래된 나무 책상 같은? (웃음) CG로 인간적 향취가 가득한 만화적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을 실사라는 틀 바깥에서 실현하는 것이 제 야심이라면 야심이에요. 직접 만나서 호소다 감독님에게 지도받고 싶어요.

호소다 마모루 하하, 너무 좋네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저도 항상 딜레마를 느껴요. 애니메이션을 받아들이는 관객의 문해력이랄까, 최소한의 약속된 어법과 정보를 적절히 제공하되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독창성, 표현법의 혁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죠. 애니메이터로서 굉장한 도전을 요구받는 지점인데, 봉준호 감독님은 그것을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봐요.

봉준호

봉준호가 결심한 야쿠쇼 고지 사용법

봉준호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을 보면 지금까지 3년 간격으로 6번째 극장용 영화를 만들었죠? 자기 스타일의 집대성을 향해 가면서도 늘 그 안에 새로운 것을 담아내서 감탄스러웠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족에 대한 주제, 결핍에 대한 고찰, 서로 다른 두개의 평행 세계에 걸쳐 있는 오랜 상처를 들여다보고 극복하는 이야기가 놀라웠어요. 그것이 우리가 호소다 마모루 영화를 본다고 했을 때 기대하게 되는 것들이죠. <용과 주근깨 공주>에서는 내러티브 면에서 아주 과감하게 느껴진 대목이 있었습니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U 사이에서 주인공 스즈의 삶이 갖는 격차에만 집중해도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수 있었을 텐데, <미녀와 야수>로 치면 야수에 해당하는 용의 세계를 하나 더 접붙여 이야기를 확장시키는 방식이 좋았어요. 용에 대한 장면으로 영화가 뻗어나갈 때 이야기가 어떤 새로운 레벨을 향해 열리는 느낌이 아주 재밌었거든요. 그리고 결국은 하나의 주제로 잘 모아지고요. 오랫동안 직접 시나리오를 쓰면서 각본에 대해 고민한 사람이기에 추구할 수 있는 과감성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호소다 마모루 그 말을 들으니 정말 기쁘네요. 저 역시 <미녀와 야수>에 바탕을 둔 이야기로 <용과 주근깨 공주>를 구상했어요. 18세기 로코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원작에서는 아름다움이라는 측면이 다소 부각되는 것 같아요. 역사적 배경도 이유가 되겠죠. 우리 시대의 이야기인 만큼 아름다움의 다른 면이 무엇인지, 무서운 모습과 진정한 영혼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조금 더 탐구해보고 싶었어요. 처음 떠오른 이미지는 교실 한구석에 혼자 숨어 있는 소녀였어요. 이런 친구가 인터넷 세계에서는 큰 스타가 될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처음으로 자신의 다른 부분을 접해본 소녀가 더 강해지는 스토리가 <용과 주근깨 공주>가 아닐까요? 추함에서 아름다움으로 가는 게 아니라, 지금의 자신에서 더 강한 자신이 되는 개념으로 아름다움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저는 자신이 더 강해지면 보호받아야 할 또 다른 누군가를 지킬 수 있게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봉준호 가족의 테마도 역시 돋보여요. 제 영화들 <기생충> <마더> <괴물> 역시 가족을 다루는 영화죠. 그래서인지 <용과 주근깨 공주>의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스즈가 메타버스 세계에서 엄청난 일들을 겪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갓길 건너편에서 아빠를 만나잖아요. 아빠가 스즈에게 집에 가서 생선을 구워먹자고 말할 때 비로소 잔잔하게 밀려오는 마음의 파장 같은 게 있어요.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실은 아주 큰 정감의 순간이고, 말하자면 영화적인 순간이죠. 영화를 본 날 저녁에 저도 생선을 먹었어요 그래서.

호소다 마모루 하하하.

봉준호 아빠 목소리는 정말로 야쿠쇼 고지 배우가 한 건가요?

호소다 마모루 맞아요, 놀랍죠. 아주 작은 배역이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매우 섬세한 감정 표현이 필요했기 때문에 훌륭한 배우가 필요했어요. 야쿠쇼 고지 배우가 기꺼이 승낙해주었죠.

봉준호 자기가 원하는 배우에게 각본을 건네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승낙받는 기쁨이 영화 만들기에서 가장 즐거운 부분 중 하나예요. 이 얘길 들으니 역시 시나리오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웃음)

호소다 마모루 봉 감독님은 원래 배우를 정해놓고 쓰나요? <기생충>은 어땠나요?

봉준호 송강호, 최우식, 이정은 배우는 사전에 확정해놓고 시나리오를 쓴 경우죠. <마더>는 김혜자라는 배우 한 사람 때문에 영화 기획을 한 것이고요. 존재하는 배우를 위해서 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진 셈이죠. 실은 저도 야쿠쇼 고지와 영화를 찍어보고 싶은 감독의 한명으로서, 감독님을 비롯해 그간 야쿠쇼 고지 배우와 작업한 감독들, 구로사와 기요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니시카와 미와 같은 분들이 너무 부럽고 질투가 나요! 제가 나중에 야쿠쇼 고지와 영화를 만든다면, 거장 밑에서 갖은 고생을 다 하는 학대당하는 나이 많은 문하생 역할 같은 걸 시켜보고 싶어요.

호소다 마모루 네? (폭소) 그거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네요. 꼭 한번 보고 싶어요.

우리 자신을 만족시키는 영화 만들기

호소다 마모루 오늘 제 영화 이야기만 많이 한 것 같은데 전 봉 감독님 영화에 더 관심이 있어요. 뭔가 더 해주실 이야기가 없을까요?

봉준호 2007년 즈음에 아내가 서점에서 <심해>(작가 클레르 누비앙)라는 과학 서적을 사왔어요. 비주얼이 아주 독특하니 한번 보고 영감을 얻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게 선물해준 거죠. 대단히 아름다웠어요. 저 멀리 수천 미터 바다 아래에 있는 심해 생물들의 색과 형태가 이미 그 자체로 애니메이션처럼 보였달까. 신비로운 생물들의 각각이 이미 캐릭터로 보였어요. 그 과학 사진집을 출발점 삼아 이야기를 구상한 거예요. 같은 지구에 있지만 우리가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존재, 1년365일 한번도 햇빛을 보지 않는 존재들이 독특한 사건을 통해 인간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요. 올해 초에 시나리오를 다 썼고, 지금은 캐릭터 디자인을 하면서 조금씩 준비해나가고 있어요.

호소다 마모루 국경이 없는 스토리처럼 느껴지네요. 제 생각에 봉 감독님은 높은 벽 하나를 실제로 깨뜨린 것 같아요. <기생충>이 전세계에 일으킨 효과예요. 그리고 또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네요. 이번에도 문화간 경계를 넘는 무척 역동적인 힘을 가진 작품이 나올 거라 기대가 돼요.

봉준호 모두 처음 해보는 도전이어서 우선은 완성시키는 데에만 집중하는 중이에요. 이 작품이 바깥세상으로 나가 또 어떻게 헤쳐나갈까, 그런 생각까지는 아직 할 여력이 없어요. 항상 저 자신이 보기에 만족스러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애썼고, 지금도 그래요. 특히 <기생충>은 제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개인적인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거든요. 한국인들끼리 킬킬거리며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라 생각했는데, 전세계적으로 관객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여전히 좀 어리둥절한 면이 있죠. (웃음) 칸에서부터 오스카에 이르는 여정은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팀에 들이닥친 어떤 사건처럼 느껴지고요. 결코 어떤 결과를 목표로 하거나 기대할 수 없는 게 영화 작업인 것 같아요.

호소다 마모루 정말 공감합니다. 그리고 작고 구체적인 디테일들이 결국 국경을 비롯한 여러 경계를 건너 영화 관객을 연결시키는 게 아닌가 싶어요.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사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에요.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개인적인 것,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때 관객과 비로소 소통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제가 봉 감독님에게 친숙함을 느끼는 이유 또한 제가 감독님 영화로부터 어떤 감정들을 읽었고, 그로부터 비슷한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일 거예요. (웃음)

봉준호와 호소다 마모루를 달래는 ‘영혼의 영화’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피아영화제 집행위원장 아라키 게이코가 “영감 또는 안식을 위해 의지하는 영화가 있는지” 두 거장에게 물었다.

봉준호 더이상 아무것도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히치콕의 <싸이코>(1960)와 구로사와 기요시의 <큐어>(1997)를 본다. 두 영화를 보고 나면 평화롭고 차분해진다.

호소다 마모루 <용과 주근깨 공주>를 만들 때는 <양들의 침묵>(1991)을 봤다. 편집증을 가진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서인데 목적은 까맣게 잊고 그저 감탄하며 보기만 했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1961)도 그런 영화 중 하나다. 언젠가 나도 이들 영화의 레벨에 다가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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