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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마블 유니버스 만들기
임수연 사진 오계옥 2021-11-26

2021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오리지널 IP 프로젝트 피칭데이 현장

01 <바니타스>의 시나리오를 개발 중인 최우식 작가가 발표하고 있다. <바니타스>는 악귀에 씐 중희가 사이비 목사로부터 무속인 외할머니와 18년 만에 나타난 엄마를 구하는 이야기다.

02 6개월 동안 진행된 2021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오리지널 IP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26인의 작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누구나 마블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다. 11월19일 서울시 슈피겐 HQ에서 열린 2021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오리지널 IP 프로젝트 피칭데이 현장은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다감각형 스토리를 확장하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기존의 각색이 단순히 소설, 만화 원작을 영상화하는 작업에서 그친다면, 이제는 여러 플랫폼에서 각각 새로운 텍스트가 전개되며 전체 세계관에 기여하는 큰 그림을 짜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날 프로젝트를 발표한 신인 시나리오작가 26명의 프로젝트 역시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웹툰이나 게임에 적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눈에 띄었다. CJ ENM, 롯데컬처웍스 등 기존 영화 투자배급사는 물론 방송사와 주요 OTT 플랫폼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로 행사를 참관했다.

예년보다 판타지 장르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유연한 변환의 핵심이 ‘세계관’에 있기 때문이다. 가령 박주영 작가의 <도깨비 환관>은 인간을 죽이고 힘을 잃은 도깨비가 자신의 힘을 되찾아줄 투명 왕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극 로맨스 판타지물이고, 최수진 작가의 <두 개의 태양>은 가짜 태양으로 인해 죽어가는 고국을 살리기 위해 왕의 돌을 찾으러 서울로 향한 공주의 모험극이다.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강조되더라도 확실한 설정이 존재한다면 플랫폼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일이 가능하다. 오유경 작가의 <독립그녀>는 1인 가구의 삶을 컨설팅해주는 신종 기업 ‘마트료시카’의 존재를 상상하는데 이는 게임으로 확장 가능한 소재들이다. 전 CJ E&M 영화사업부문 한국영화투자팀장·중국영화투자팀장, 쇼박스 한국영화팀 등을 거쳐 이번 프로젝트의 수행 책임을 맡은 오은영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이같은 흐름의 원인으로 “수요에 따른 공급의 증가 그리고 효용성”을 언급했다. 이날 공개된 26개의 오리지널 IP 중 8편은 10억원 이하로 제작 가능한 장르영화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이오콘텐츠그룹의 <팀 K>

2021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수행 책임을 맡은 오은영 교수는 이오콘텐츠그룹을 이끄는 제작자이기도 하다. 교육생들에게 스토리의 확장성을 강조했던 그가 지금 준비 중인 프로젝트 <팀 K> 역시 드라마를 먼저 론칭한 후 프리퀄·시퀄·스핀오프 드라마, 시리즈 영화, 웹툰 등으로 다감각적인 세계관을 완성할 그림을 짜고 있다. 경찰 출신 대통령 장일도가 대통령 직속 재외국민 보호 전담팀, ‘Team-K’를 창설해 전세계 각국에서 초국가범죄조직 LOTA의 악행에 맞서 싸운다는 설정을 토대로 이야기를 확대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