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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90년대 뉴욕 속 고군분투하는 사회 초년생 '마이 뉴욕 다이어리'

1995년 가을 뉴욕, 작가를 꿈꾸는 조안나(마거릿 퀄리)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의 CEO인 마가렛(시고니 위버)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된다. 조안나에게 주어진 업무 중 하나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이자 은둔 생활 중인 J. D. 샐린저에게 온 팬레터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형식적으로 답하는 것.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진솔하게 적어 내려간 편지들을 읽으며 조안나는 제각기의 홀든(<호밀밭의 파수꾼>)과 프래니(<프래니와 주이>)의 모습을 발견하는 한편, 방황하는 자신의 얼굴 또한 마주하게 된다. 그리하여 조안나는 그들에게 진심 어린 답장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조안나의 답장을 받은 한 학생이 그녀를 찾아온다.

필리프 팔라르도 감독의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를 그린다는 점에서 관객의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꿈을 유예하고 취업한 주인공이 여자 상사와 갈등을 겪고 소통한다는 설정의 이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만큼의 쫄깃한 재미는 없지만, 문학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며 차분하고 침착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자 생기와 내공으로 영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마거릿 퀄리와 시고니 위버의 호흡 또한 조화롭다. 조안나 래코프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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