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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감독·시인·극작가 토마스 브라슈 일대기 담은 <디어 토마스> 개봉

반세기 전 동독 언더그라운드 예술가의 삶

<디어 토마스>

1970년대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한 시인이자 극작가, 영화감독이었던 토마스 브라슈(1945~2001)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디어 토마스>가 11월에 개봉했다. 영화는 독일 근현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유대인이었던 브라슈의 부모는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다 2차대전이 끝나고 동독으로 돌아왔다. 주인공의 부친은 동독 공산당 고위 간부로 출세가도를 달린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던 주인공에게 동독은 꿈을 펼칠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동독에 보헤미안의 삶이 없었던 건 아니다. 영화에서 60~70년대 동독 언더그라운드 예술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브라슈는 동독에서의 삶을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견딜 수 없어 했다. 급기야 1968년 소련군이 프라하를 점령했을 때 친구들과 프라하의 소식을 전단지로 만들어 뿌린다. 하지만 아버지의 고발로 감방 생활을 하다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대학에서도 퇴학당한 브라슈는 공장에서 일하며 혁명과 사랑과 죽음을 노래하는 작품을 쓰지만 동독 당국은 그의 작품 출판을 금지시켰다. 꿈을 펼칠 길을 찾지 못한 주인공은 결국 1976년 여자 친구와 동독을 떠나 서독에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는 서독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하고, 칸국제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해 영화감독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브라슈의 삶은 아버지에 대한 애증, 도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쉼 없는 갈구와 내적 갈등으로 점철됐다. 그는 시에서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머물고 싶다”고 노래한다. 브라슈는 시대의 반항아로 동독에서도 주위와 화합하지 못했지만 서독에서도 한순간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배우 알브레히트 슈흐가 카리스마 넘치고, 자의식 강하고, 명민한 젊은 브라슈를 연기해 극찬을 받았다. 중년 이후의 브라슈는 피터 크레머가 분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피터 크레머가 연기한 브라슈의 모습이 실제 브라슈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 영화 속 가장 훌륭하고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는다고 썼다. <디어 토마스>는 올 7월 뮌헨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북유럽 영화제인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과 최고연기상(알브레히트 슈흐)을 받았다. 인생의 반을 동독에서 보낸 안드레아스 클라이네르트가 감독해서 동독 정서가 잘 표현됐다.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인터넷 포털 <키노펜스터>에서는 고등학교 학습 자료로 사용하기에 손색없다고 했고,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트>는 “독일 분단에서 비롯된 좌절을 그린 긴장감 넘치는 예술 작품”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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