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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뉴욕 극장가 구할까

2년 만에 호황기 맞은 뉴욕 극장가, 오미크론 확산 속 셧다운 우려 여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각종 공연과 이벤트 일정이 취소되는 등 뉴욕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다시 셧다운을 하게 되나’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에 대한 우려는 수주 동안 뉴스에 보도돼왔으나 지난 12월17일 발표된 뉴욕주의 확진자 수가 2만1천명을 넘어서면서 피부로 느껴지게 된 것. 특히 확진자 중 절반가량이 뉴욕시에서 나왔다. 이같은 확진자의 급증 추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20일에 발표된 확진자 수는 2만3400명에 이른다. 이는 1주일 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이 취소됐던 라디오 시티 뮤직홀의 <크리스마스 스펙터클>은 지난 7주간 100회 이상의 공연을 해왔으나, 공연 관계자 중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17일 오전 11시 공연부터 나머지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공지했다. 이 밖에도 프리뷰 중이었던 마이클 잭슨에 관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MJ 더 뮤지컬>을 비롯해 <해밀턴> <물랑루즈> <미세스 다웃파이어> <티나> <재기드 리틀 필> <에인트 투 프라우드> <프리스타일 러브 수프림> <리틀 숍 오브 호러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등 많은 공연이 일정 기간 취소되는 사태를 겪었다. 또 올해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던 <NBC>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는 확진자 수의 급증으로 생방송 당일인 18일 오후 방청객 없이 최소한의 스탭만으로 녹화 방송을 한다고 발표했다. 쇼 관계자는 이번 에피소드의 호스트였던 폴 러드의 5번째 호스트 출연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했으나, 티나 페이와 톰 행크스 등의 축하를 받으며 조촐하게 이벤트를 끝내야 했다.

이처럼 뉴욕 내 확진자 급증으로 라이브 공연은 물론 감염자가 발생한 레스토랑 등도 연이어 문을 받고 있으나 극장가는 오히려 2년 만에 처음으로 큰 호황기를 맞았다. 바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덕분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미 전역에서 개봉 주말에만 2억6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미국 역대 개봉 주말 수익 랭킹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대부분의 극장이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은 지난 2년간 지속되어온 코로나19 스트레스로 ‘팬데믹 피로’가 심해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어 ‘또다시 극장이 셧다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내 대규모 프랜차이즈 극장 관계자들은 확진자 급증과 관련해 안전 수칙 강화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하고 있다. 현재 뉴욕시 극장과 브로드웨이 시어터, 레스토랑 등은 백신 접종 확인을 마쳐야 입장이 가능하지만, 인근의 뉴저지주만 해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관람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는 안내 문구만 있기 때문에 사실상 마스크를 벗고 극장 내부를 활보한다든지 관람 중 팝콘과 음료를 먹는 관객이 모두 백신 접종자인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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