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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는 인생이다' 배우 김경진, 김동찬 인터뷰
임수연 사진 최성열 2022-01-20

트로트에 담긴 꿈을 찾아서

김동찬, 김경진(왼쪽부터).

최근 몇년 새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함께 트로트 신드롬이 불었지만, 훨씬 이전부터 트로트에 도전했던 젊은이들이 있다. 개그맨 김경진과 배우 김동찬은 물고기를 좋아한다는 공통 관심사에서 출발해 함께 행사를 다니며 가까워졌고, 트로트계의 아이돌이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신하’라는 듀엣을 결성했다. 2015년 디지털 싱글 앨범 《운수대통》을 발표하고 꽤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고민이었던 이들은 새로운 여자 멤버를 영입해 혼성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자고 투케이 감독에게 제안했다.

<트로트는 인생이다>는 ‘신하’의 실제 사연과 트로트 업계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김동찬은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면서 들었던 가수들의 사연, 우리가 직접 겪은 이야기들이 시나리오에 반영되니까 현실성 있고 재밌더라”라고 말한다. 극중 인물들이 하는 독백 역시 당사자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옮긴 것이다. ‘신하’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동찬은 원래 꿈꿨던 개그맨 시험에서 계속 낙방했고, 대신 예능프로그램 FD로 일하거나 광고, 영화에 출연한 사연이 있다. 혼자 <미스터트롯>에 참가했다가 방송 본편에는 나오지 못했다거나, 스탭으로 오래 일했던 <전국노래자랑-나주편>에 ‘신하’로 출연할 뻔했다가 메르스 때문에 녹화가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김경진 역시 <트로트는 인생이다>에서 자기 인생의 한 부분을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잘되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무한도전> ‘돌+아이 콘테스트’에도 나가고 연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얼굴은 알렸지만 아직 나를 좋아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트로트는 인생이다>는 다큐멘터리처럼 찍기만 한 영화는 아니며, 기본적으로 시나리오에 따라 연기해야 하는 극영화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보여준 거지 연기로 호평받았던 김경진에게 개그맨들은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느냐고 묻자 “개그맨은 원래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습관”이라는 말을 전해줬다.

“트로트는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김경진의 말처럼, <트로트는 인생이다>는 장르의 매력과 공감대를 무기로 내세운 설 영화다. 김경진은 “점이 모여서 선이 되고 선이 인생이 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을 하지만 그것이 모여 무언가가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시작이 창대하진 않지만 어떤 것이 될 수 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동찬 역시 “무명 가수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각자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영화가 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어느덧 두 사람에게 트로트는 인생과 동의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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