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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사 없는 엄마의 내러티브 '더 마더'
김철홍(평론가) 2022-02-09

한 여자의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간신히 홀로 출산을 마쳤지만 그녀(로지 데이)는 마약에 중독돼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아니 어쩌면 자기 자신을 위해 아이를 브로커(해리엇 샌섬 해리스)에게 팔아넘기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그녀는 브로커의 거처를 찾아가는데, 그러다 우연히 브로커의 폭력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 상영작이기도 한 <더 마더>는, 이 부문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고어/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상당 부분 충족시켜준다. 특별한 점은 영화에 인물의 대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러티브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음악 덕분이다. 영국의 천재 포크 뮤지션 닉 드레이크의 <River Man>이 스페인 알라바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지는 장면만큼은 무척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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