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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여년 만에 재회한 유덕화와 양조위의 '골드핑거'

실화의 힘

유덕화, 양조위가 <무간도3: 종극무간> 이후 20여년 만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골드핑거>가 곧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 개봉을 앞두고 스틸컷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 것. 양조위, 유덕화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은 <골드핑거>는 2000년대 홍콩 누아르영화를 대표하는 <무간도> 시리즈의 작가로 이름을 알린 장문강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문강 감독은 <무간도> 삼부작 이후 <절청풍운> 시리즈, <무쌍>으로 각본뿐 아니라 연출까지 도맡아 하며 명실공히 홍콩 대표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주윤발, 곽부성이 주연한 액션 누아르 <무쌍>으로 2018년 10월 개봉 당시 11억7천만위안으로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제38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최고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 등 총 7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홍콩 누아르영화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골드핑거>는 1980년대 홍콩 상장회사인 지알라 그룹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이 거대 기업은 급부상에서부터 청산에 이르기까지 단 몇년 만에 100억위안(약 2조원)의 시총이 증발했고 그룹 회장 성일언은 한순간 주식 투자자들의 우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홍콩의 반부패 수사기구인 ICAC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지알라 그룹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반부패 추적은 약 15년간 이어져 소송비만 수백억원에 달하는데, 1997년 영국의 속령이었던 홍콩이 반환되기까지 영국 식민지 시대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파헤치는 범죄액션영화다. 언론은 당시 ‘캐리언 그룹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는 2021년 2월 촬영에 돌입해 지난해 5월에 모든 촬영을 마쳤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제작비인데, 여타 다른 중국 액션영화들에 비해 높은 규모인 약 3억5천만홍콩달러(약 545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 팬들의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 극장가는 다시금 영업 제한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추세다. 중국이 유지하는 강력한 방역 정책에도 최근 중국 남부 광둥성과 동북 길림성을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 상하이와 지린은 모든 극장이 당분간 영업 중단에 들어갔는데 이는 2020년 7월 업무 재개 이후 최대 규모의 방역 시행 조치다. 지난 3월8일 중국 국가영화국에서는 전국 극장과 영화배급협 회를 대상으로 방역 통지를 내려 중고위험지역 영화관은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저위험지역은 최대 좌석점유율 75%를 넘지 않을 것을 지시했다. 3월20일 기준 중국 전역의 극장 영업률은 총 6246개 극장으로 5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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