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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자레드 레토 인터뷰 "그와 나의 공통분모"
안현진(LA 통신원) 2022-04-05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기업 가치를 470억달러의 제국으로 키워낸 남자. 배우 자레드 레토에 따르면 위워크 창립자인 애덤 뉴먼이 바라본 세상은 “잠재성, 약속, 가능성 같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했다”. 파란만장한 이야기와 흥미로운 캐릭터에 이끌려 특별한 분장 없이 <우린폭망했다>의 애덤 뉴먼이 된 자레드 레토와 만났다.

- <우린폭망했다>는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복잡한 이야기다. 어떤 부분에 이끌렸나.

=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강렬한 캐릭터와 흡인력 있는 이야기였다. 또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동안 동시대를 다룬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앞두고 신선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캐릭터를 만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료가 많았다. 캐릭터에 대해 조사하고 발견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자료가 풍부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 살아 있는 사람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사실이 부담이 되긴 했다. 그리고 그 때문에 가장 사실적으로 정확한 인상을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모든 것을 검토했고 책임감을 느꼈다. 내가 애덤 뉴먼을 연기했다고는 하지만 <우린폭망했다>의 애덤이 그 사람의 전부가 될 수 없고, 나 역시 애덤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이야기 속의 애덤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애덤은 쇼를 위해 그려진 그림이지 사진이 아니다.

- 캐릭터의 모델이 된 인물을 복사하는 수준의 메소드 액팅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애덤 뉴먼의 마음, 정신, 육체와 가까워졌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순간에 이르렀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 그 순간은 세트에 오기 한참 전에 다가왔다. 캐릭터를 준비할 때 몰입하는 것을 즐기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런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꺼리는 것 같지만 어렵고 힘든 만큼 독특하고 놀라우며 정말 재미있다. 애덤의 경우 목소리가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억양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가 말하는 방식이나 열정과 목적이 묻어나는 목소리, 그가 가진 꿈을 현실로 제련해나가기 위해 사용하는 목소리를 먼저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목소리 외에도 캐릭터의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싶었다.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그의 숨결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이 장면 속의 애덤은 전날 몇 시간을 잤는지 등 여러 가지가 궁금했다. 내겐 캐릭터에 관한 한 어떤 디테일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 애덤 뉴먼과 만날 기회가 있었나.

=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비밀리에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애덤에게 이 시리즈를 보지 말라고 부탁했다. 왜냐하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픽션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더라도 그에게 상당한 무게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패도 그려질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한 고도의 비판, 깊은 탐구가 필요하며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애덤 뉴먼은 100% 호감형이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캐릭터와 가까워지려고 했나.

= 나 역시 인생의 일정 부분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미친놈’으로 살았다. 예술가로서 거친 꿈을 꾸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애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연기해야 할 캐릭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은 중요하고, 애덤과 나의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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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Apple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