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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환영이나마 그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를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김성찬 2022-04-06

고양이 그림에 천착했던 화가 루이스 웨인(베네딕트 컴버배치)은 전기 관련 논문을 쓰고 클래식 작곡에도 관심을 두는 등 여러 방면에 호기심을 드러낸 괴짜 같은 인물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루이스의 집에 에밀리(클레어 포이)가 가정교사로 들어온다. 루이스는 어릴 적 트라우마를 보듬어준 에밀리와 사랑에 빠진다. 가족의 반대, 나이와 신분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며 결혼 생활을 하던 루이스와 에밀리 앞에 유기묘 피터가 등장한다. 이들이 같이 지낸 시절은 루이스에게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뿐, 에밀리는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상실의 아픔을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극복하던 루이스는 고양이 피터까지 죽음을 맞이하자 극도의 슬픔에 빠지고 평생에 걸쳐 정신착란과 망상에 시달린다.

영화는 루이스와 에밀리의 만남과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묘사하는 전반부와, 에밀리를 상실한 이후 루이스의 삶을 톺아가는 후반부로 나뉜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전반부는 동화적 터치가 눈에 띄고, 후반부에선 루이스의 나머지 삶을 담는 전기의 구성과 그가 겪었을 법한 환영을 재현하는 방식을 주목할 만하다. 사랑하는 존재를 상실한 데서 비롯한 아픔뿐 아니라 천부적 고통에 시달리던 한 인물의 삶을 따뜻한 동정과 연민으로 위로하는 정서가 회화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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