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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석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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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7

기본정보

  • 직업촬영
  • 성별

소개

<아들의 것>은 풍경과 사람의 표정으로 말을 하는 영화다. 귀향할 아들을 기다리는 노모의 하루를 담은 이 단편은 35mm 필름 위에 전라남도의 개펄과 부드러운 산자락, 먼 곳을 응시하는 어머니의 옆모습을 붓으로 그림 그리듯 정성스럽게 담아넣는다. 촬영을 맡은 홍재석(34)은 현재 충무로 제1조수급으로 최진웅 촬영감독 밑에서 <광식이 동생 광태> <여자, 정혜> 등에 참여했다. 본래 사진을 전공했다.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쓴 이수진 감독도 사진과 출신. “감독님이 앵글에 대한 열정도 많고 전공이 같다 보니 얘기하기도 편하고, 같이 고민해서 잘 나온 것 같아요.” 헌팅도 함께 다녔다. 저예산에 필름 수급이 여유롭지 않아 타 영화 촬영 현장에서 남은 필름을 얻어오는 등 필름 회사도 통일 못하고 감도도 갖가지로 갖다놓고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당연히 힘든 작업이었을 텐데 순한 웃음을 띠우며 말하는 태도가 여유롭고 둥글다. 붉고 따뜻한 느낌을 내는 코닥필름은 노모가 아들을 만나러 채비하고 나가는 장면 등에 쓰고, 녹색 계열에 민감하고 차가운 느낌의 후지필름은 노모의 쓸쓸함을 표현할 때 쓰는 “나름의 계획”을 세웠다.
영화 개봉일에 조조 상영을 가면 가끔씩 관련 기념품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있었다며, 중학 시절 <플래툰> 개봉일 친구와 새벽 3시부터 5시간을 기다렸다가 군번줄을 받은 기억을 털어놓는다. 대학 졸업 뒤 IMF를 맞아 취업이 막막했을 때 “우리 영화계에 투신해보자”고 같이 손잡았던 또 다른 친구는 정정훈 촬영감독의 퍼스트가 되었다. “현장에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사진을 그만둔 이유 중 하나도 혼자 찍고 혼자 암실 작업하는 게 외로워서 그랬던 거거든요. 영화는 공동작업이라, 힘도 되고, 다같이 만들어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는 인물을 찍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하지만 <아들의 것>은 풍경만큼 어머니 얼굴의 주름과 눈빛이 기억에 남는 단편이다. 홍재석은 현재 김현식 감독의 신작 <스카우트> 촬영 퍼스트 겸 B카메라로 참여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 충무로 9년차의 그가 언젠가 ‘촬영감독’의 이름을 달고 찍게 될 풍경 그리고 사람들의 얼굴이 궁금해진다.

사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