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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El Chicko

1995 오스트리아

공포, 코미디

누적관객 : 331명

감독 : 데이비드 륨

출연 : 프리츠 칼 안드레 폴 more

  • 네티즌3.00
"엘 치코"라는 허름한 변두리 식당. 닭고기 전문 요리사인 주인공 폴은어린 시절 어머니가 술취한 아버지를 식칼로 찔러죽이는 것을 목격했던 끔찍한 기억에
시달리고있다. 따분한 주방에서 식칼을 붙들고 하루하루를보내는 폐쇄적인 성격의 폴은 여자를 골라죽이는 살인마이야기를 지어내 주방 동료인 에릭에게
그럴싸하게 들려주는 것을 소일거리로 삼고 있다. 이야기에 빠져든 에릭은 이를 폴의 실제 경험담이라 생각하고 그의 일거 수 일투족을 살피는데, 이 와중에 폴을
짝사랑하던 늙은 웨이트리스 마사가 실종된다. 한편, 폴은 우연히 식당을 찾아온 스텔라에게 사랑을 느끼 지만, 그들을 가로막는 것은 스텔라의 정신병자 애인
버나드. 꼬이고 꼬 인 상황 끝에 어느날 밤, 사건은 벌어진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오스트리아 영화."오스트리아판 펄프픽션"이라는 독일 언론의 찬사에는 못 미치지만 군데군데 튀어나오는 재치있는 장면들은 많은
단편영화들을 거쳐 CF감독으로 활약해온 감독의 재기를 엿보게 한다. 가장 재미있는 설정은 식칼 공포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닭요리에 집착하는 주인공인데,
공포증과 집착은 함께 간다는 독특한 원리를 환기시 킨다.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성스러운 피'와 비슷한 구도를 가지고있고, 여러 영화에서 요소요소를 따온
느낌이 짙지만 영화 내내 독일영화의 영향을 받은 듯한 침울하고 건조한 화면분위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인상적이다. 무시무시한 소재를 코미디로 포장한 솜씨는
상당히 능란한 편. 독일어권 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오 버액션이지만 영화를 탄탄하게 받쳐주며, 그래서인지 연극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억눌린 욕망의 매개로 등장하는 치킨의 이미지가 그다지 살지 않아 당당히 음식소재영화의 반열에 올리긴 미 약하지만, 유럽영화
중에서도 주파수 바깥에 있던 오스트리아영화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발들여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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