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펠릭스는 외로움을 많이 타면서도 결벽증이 있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여자친구 클라우디아도 편안함을 주지 못하는 그를 떠나버린다. 홀로 남은 그에게 직접 지은 근사한 집은 커다란 외로움의 공간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밤, 펠릭스는 위급한 일이 있다면서 문을 두드리는 낮선 사람을 집에 들여 놓는데, 전화를 쓰겠다던 낯선 남자는 펠릭스가 차를 가지러 부엌에 간 사이 사라진다.

그날부터 펠릭스는 그 남자가 자기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에 시달리면서 신경쇠약에 걸리게 된다. 방어적인 심리로 괴로움을 당하던 펠릭스는 어느 날부터 자신을 괴롭히는 살아있는 유령에 맞서 광기어린 대범함을 과시하며 그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펠릭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더 큰 비밀과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이었다. 2004년 시체스 판타스틱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