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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 콕테벨

Koktebel Koktebel

2003 러시아

드라마 상영시간 : 100분

감독 : 보리스 흘레브니코프 알렉세이 포포그렙스키

출연 : 글렙 푸스케팔리스(아들) 이고르 체르녜비츠(아버지)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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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의 삶이 최악의 상태에 빠지자 아버지(이고르 세르네빅)와 11살배기 아들(그렙 푸스케팔리스)은 바다를 향해 1000km의 여행을 떠난다. 기차 길 아래의 굴에서 잠을 청하고 낮에는 몰래 기차에 올라타 두 사람은 말없이 긴 여행을 떠난다. 졸리면 자고 배가 고프면 사과를 나눠 깎아먹으며 여행을 계속한다. 어느 날, 노숙을 하던 그들을 맞아준 한 사람의 집에서 아들은 누나로 보이는 한 소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그들은 한 곳에 머무를 수 없다. 아버지에게 이 여행은 자신감과 아들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반면 아들의 목표는 항상 바람에 날아다니는 활강기가 있는 바닷가 마을 콕테벨에 닿는 것이다. 아버지가 새 보금자리와 사랑의 감정을 일으키는 여인을 찾게 되자 아들은 자신의 여행 목표를 달성키 위해 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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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바닷가 마을 콕테벨>은 로드무비의 형식을 띤 한 소년의 성장영화다. 자고로 ‘성장’이라는 것은 한 곳에 정착하고 뿌리를 내린 채 급속도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이 영화 소년은 그럴 겨를도 없이 여기서 저기로 옮겨 다닌다. 심지어 아버지가 안주하고자 할 때는 그 곁을 떠나버린다. 소년에게서 성장이란 끝없이 움직이고 부딪히고 고민하는 삶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나그네에게는 이름이 없다는 말처럼 영화 속에서 아버지와 소년은 특별히 정해진 이름이 없다. 그냥 아버지와 아들일 뿐이다. 그만큼 그들의 여행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저 고독하게 스스로 옮겨 다니며 자신만의 의미를 찾을 뿐이다. 끝없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바닷가 마을 콕테벨>은 한 소년의 성장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낸다. 두 젊은 감독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등 러시아 영화의 전통적 화법을 현대적으로 각색해내는데 성공했다.
<바닷가 마을 콕테벨>은 목적지가 명확한 아들과 아버지의 여행이라는 점에서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1984)를 연상시키고, 러시아의 차갑고 황량한 풍경을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영화라는 점에서 비탈리 카네브스키 감독의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1990)를 떠올리게도 한다. <바닷가 마을 콕테벨>의 또 다른 주인공은 그저 말 없는 러시아의 광활한 풍경이다. 그들이 이동함에 따라 계속 변하는 풍경이 그 존재만으로도 영화에 묘한 무게감을 불어넣는다. 두 감독 역시 신인답지 않은 원숙한 시선으로 대자연과 인간의 긴밀한 호흡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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