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반도의 봄

반도의 봄 Spring of Korean peninsular

1941 한국

드라마 상영시간 : 84분

감독 : 이병일

출연 : 김소영 김일해 more

  • 네티즌9.00
영화제작자 이영일은 친구를 통해 그의 동생 정희를 소개받는다. 영일은 영화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 정희를 음반회사에 소개시켜주고, 음으로 양으로 돌보아 준다. 그리고 그 사이에 그들의 사랑이 깊어간다. 한편 영일과 함께 영화 <춘향전>을 촬영하던 감독 허훈은 여주인공 안나가 말썽을 부리자 다툼 끝에 그녀를 내치고, 대신 정희를 춘향으로 기용한다. 정희가 놀라운 연기력을 발휘하며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즈음, 영일과 허훈은 제작비 부족으로 곤란을 겪게 되고, 영일은 고민끝에 공금을 제작비로 내놓는다. 영일이 공금횡령으로 경찰에 불려가서 고초를 받게될 찰라 그를 사모하던 안나가 나타나 돈을 대신 갚고, 갑작스런 고열로 쓰러져 신음하는 영일을 헌신적으로 간호한다. 그 사이 조선영화계에는 반도영화주식회사라는 대회사가 설립되고, 회사 1회작으로 <춘향전>을 제작하여 큰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그 동안에도 허훈과 정희는 영일의 소재를 몰라 그의 걱정에 애를 태운다. 마침내 몸이 완쾌된 영일은 안나와 함께 그들 앞에 등장하고, 영일과 안나의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한 정희는 절망감에 혼절한다. 정일과 영일의 사랑이 깊음을 눈치챈 안나는 그들의 사랑을 축복하며 떠난다. 영화의 마지막, 영일과 정희는 조선영화계의 바람을 안고 일본 영화계를 둘러보고, 그들과 교분을 쌓기 위해 동경으로 떠난다.
more

별점주기

0
리뷰 남기기

포토 (3)


제작 노트
춘향과 몽룡의 달콤하고 은밀한 데이트 현장에서 시작하여, “오라이, 컷!” 사인과 함께 영화 촬영장 풍경을 묘사하는 <반도의 봄>은 당시 영화 촬영현장, 극장가 풍경, 영화사나 레코드사 사무실 등 대중문화 현장의 디테일을 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료적 가치를 지닌 영화다. 여배우가 되기 위해 평양에서 상경한 정희는 영화제작자 영일의 소개로 음반회사에 취직한다. 이후 영일은 자신이 제작하는 <춘향전>의 감독에게 말을 듣지 않는 여배우 대신 정희를 캐스팅하도록 조언한다. 정희의 연기력은 수준급이었으나 문제는 제작비 부족. 음반회사의 공금을 <춘향전>의 제작비로 유용한 영일은 구속되고, 영일을 도우려는 정희의 노력도 결실을 맺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고통은 잠시뿐이고 예술은 길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완성되고, 주인공들의 사랑도 보답을 받는다. 발성영화에서 조선말 사용을 금지시킨 1939년 이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과도기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극중 영화인 <춘향전>의 대사는 모두 한국어로 처리되지만, 카메라 뒤에서 감독과 스탭은 일본어로 대화하고 주인공들의 사적 대화는 한국어인데 제작사 간부들의 회의는 일본어로 진행되는 식이다. 193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미몽>의 다분히 연극적인 연기 스타일과 비교해서 좀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배우들의 연기도 눈에 띈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