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뒤편에서 떠오르는 태양빛이 부서지며 그 사이로 우주의 신비를 그리듯 시작하는 이 영화는 익히 알고 있는 <십오 소년 표류기>를 연상케 한다. 다만 시대와 배경을 달리하여 바다를 표류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표류하는 공상과학(SF) 만화영화이다.
15명의 소년, 소녀가 뜻밖의 실수로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가게 되는데 그 중에는 우주미아가 된 아버지를 찾으려는 여덟 살의 철이도 포함되어 있다. 다행히 우주선을 조종할 수 있는 10대 소년들도 있고 요리를 할 수 있는 흑인소년도 있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간다. 그들이 우연히 도착한 행성에는 우주정복을 꿈꾸는 세력과 실종된 철이의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 어린 철이는 사실은 초능력자로서 미래를 예지하기도 하고 위험에서 동료들을 구하기도 한다. 철이의 아버지는 세뇌된 채 악당들의 황제가 되어 있다. 정신이 돌아온 철이의 아버지는 우주를 지키기 위해 악당들을 물리치고 자신도 죽음에 이르게 된다.
15명의 소년, 소녀는 인종과 연령, 개성과 장기를 골고루 갖추며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일본소년과 한국소년 간의 갈등이 현실적인 한일감정을 반영하고 있어 소년들 내의 갈등과 사건의 불씨를 현실감있게 그리고 있다. 그러나 둘은 악당들에 맞서 지구와 우주의 평화를 지켜냄으로써 서로 화해하고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 영화는 단순히 악당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차원을 넘어 인종과 국가를 넘어선 전지구적 우정과 화해, 평화를 감동적으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