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풍경의 <엄마찾아 삼만리>는 SF가 주류를 이루고 있던 한국 애니메이션 환경에서 드물게 제작된 서정적 내용의 장편만화영화이다.
TV프로그램에 소개 중이던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프란다스의 개>와 유사한 화풍의 이 영화는 화풍에서뿐만 아니라 당시 TV 애니메이션의 유행을 감지하고 있다. 그리고 <엄마찾아 삼만리>는 특히, TV시리즈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에서 제작된 바 있는 작품으로서 모두에게 익숙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SF애니메이션 류가 전부이던 당시의 극장가에 강한영 감독의 <엄마찾아 삼만리>의 개봉은 다른 SF와 다른 서정적 장르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서 어린이 관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도 당시만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이 대상의 극장판만화영화하면 공상과학의 액션 류만을 생각하기 쉬운 변함없는 우리 풍토에서 서정성의 중요성을 돌이켜보게끔 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