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버마인 가정부 지가 사망한 뒤, 8살 된 딸 옴이 갑자기 모국어를 잃어버리고 버마어로 말하기 시작한다. 지의 영혼이 옴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 엄마 다는 지의 가족을 만나면 지의 영혼이 딸아이를 떠날 것이라 믿고, 버마와 태국 국경 지역의 라농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버마인 의사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지의 동생 뿌를 찾아나선다. 그리고, 지가 무슬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옴은 같은 나이 또래의 고아 소년 타르 기가 가까워진다. 타르 기 역시 바다에서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소년이다. 옴과 다는 여러 버마인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특별한 연대감을 느끼게 된다. 다는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불법이주민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아나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그리고, 불법이주민들과 자신의 어떻게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깨닫기도 한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