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삶과 스포츠를 향한 열정을 담은 작품이다. 2013년 3월에 개최된 ‘판크라스’ 대회에 참가를 앞둔 선수들을 따라가며 그들이 품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개인적인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거칠고 폭력적인 종합격투기를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과 민첩한 기술과 더불어 고통과 패배를 넘어서기 위한 독한정신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스포츠의 순수한 매력에 빠진 청년이던 승리와 성공에 목말라 하는 청년이건, 이 스포츠의 마력에 중독된 듯 끊임없이 링위에 오르는 노장선수이건 모두 자신만의 꿈과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이들의 개인적인 삶과 훈련과정을 따라가며 이 매력적인 인물들을 관객에게 소개해 나간다. 그래서 이 순박해 보이는 격투기 선수들이 피와 땀으로 얼룩진 링 위에 오를 때 관객들은 어느 새 그들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스포츠가 가진 드라마를 다큐 안으로 옮겨온 이 작품은 격투기 팬은 물론 격투기가 낯선 관객도 함께 즐길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선사한다.
(조영정/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