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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들의 섬

The Island of Shadows

2014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98분

개봉일 : 2016-08-25 누적관객 : 4,197명

감독 : 김정근

  • 씨네216.75
  • 네티즌9.00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시대의 모든 그림자들을 위한 감동의 드라마

꿈에 그리던 ‘조선소맨’이 되었다. 부푼 꿈을 안고 입사했던 설렘과 기쁨은 상상 그 이상의 처절한 환경에 서서히 사라져갔다.
쥐똥 도시락 앞에,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동료의 죽음 앞에 무기력했던 우리들은 1987년 7월 25일, 드디어 울분을 터뜨리고 비로소 인간의 삶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들의 일터는 변함없이 서러웠다.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동료들이 연이어 죽음을 맞이했고, 309일 동안 고공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런 고된 시간 속에서도 절망의 그림자가 변하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서러운 일터에서 그림자처럼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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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명참여)

  • 6
    황진미세상의 그림자인 노동자들의 파편적인 삶
  • 6
    박평식‘강철 피라미드’였구나
  • 8
    이용철동지의 연대기, 필견의 다큐멘터리
  • 7
    정지혜주체로서 살기 위해. 웃으며, 끝까지, 함께, 투쟁
제작 노트
About Movie 1

[All about WORK]
<미생><카트><송곳>에서 못다한 이야기
서러운 일터가 찬란한 공간으로 변신하는 경이로운 경험!
그림자처럼 잿빛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영화

냉혹한 직장세계에 대한 리얼한 은유로 모든 직장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드라마 <미생>,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다뤄 주목 받았던 영화 <카트>, 정리해고에 대항하는 마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송곳>까지, 최근 몇 년 사이, 일하는 이들의 애환을 심층적으로 담아낸 ‘일터’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또 하나의 ‘일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배를 짓는 이들의 빛나는 경험을 통해, 이 시대의 모든 ‘일하는 그림자’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 <그림자들의 섬>이 바로 그것이다.

“배를 만들고 집을 짓고 자동차를 조립하는… 몸을 써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노동자가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든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믿음과 확신으로부터 이 영화가 시작되었다”라는 김정근 감독의 이야기처럼, <그림자들의 섬>은 맨손으로 배 한 척을 만들어내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30년을 넘나드는 기억을 차곡차곡 영상으로 옮겨 담은 <그림자들의 섬>은 입사 당시의 설렘, 집안을 살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서러움, 일하다 죽은 동료에 대한 그리움,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겠다는 울분, 함께하는 따뜻함까지, ‘일터’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진국 같은 영화다. 그 동안 주류 매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장’의 이야기, 어느새 철 지난 유행가처럼 촌스럽고 불온한 것으로 여겨졌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획을 긋는 지점에 놓인 영화이기도 하다.

‘동료가 죽어갔는데도 말 한마디 못하는, 그래서 술 먹으면 세상을 뒤집을 것처럼 떠들면서도, 그 다음날 출근하면 그렇게 순한 양이 될 수가 없는 사람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그림자처럼 잿빛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일터’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더 이상 희미해지지 않기 위해 진심으로 버티고 있는 우리 모두의 삶을 포근히 감싸는 위로를 건네 받는다. 그 모든 과정을 겪어낸 후 영화관 문을 나서면, 서러운 일터가 찬란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경이로운 경험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About Movie 2

[Human Drama]
2016년 단 하나의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
30년을 거슬러 빛나는 아름다운 연대기
진정성으로 정면승부하는 웃음과 눈물의 감동 드라마

영화의 배경인 ‘영도(映그림자 영, 島섬 도)에서 따온 ‘그림자들의 섬’이라는 은유적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 <그림자들의 섬>은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 강렬한 휴머니즘으로 완성되었다. “노동자들을 무대 위로 올린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조선업에서 일하신 분들이 30~40년간 한국경기를 뒷받침해 온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노동자들이 한번도 제대로 조명된 적이 없다. 그 사람들이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것 같아서 노동자들이 고립되어 있다는 은유를 제목에 사용했다”는 김정근 감독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2010년 촬영을 시작하여 2014년에 완료, 햇수로 5년이라는 오랜 기간 끝에 완성된 <그림자들의 섬>은 주인공들과 ‘형, 동생’하는 막역한 사이가 될 정도로 노동자들의 삶에 밀착했던 김정근 감독의 진정성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낯선 카메라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하던 이들이 어느 샌가 30년 전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적인 장면. 영화 말미, 하청 노동자 문제를 신경 쓰지 못 한 것에 대한 자기반성과 떠나는 조합원들에 대한 원망보다는 남아있는 조합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대목은 김정근 감독의 진심이 아니었다면 쉽게 담지 못했을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김정근 감독은 가장 힘들었던 지점을 ‘2012년 18대 대선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최강서 노동자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 전날도 저와 소주 마시고 라면도 먹었던 형님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블랙아웃처럼 머리가 하얘졌었다”고 회고한 그는 눈물을 참으면서 촬영하고 매 순간 울면서 편집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만큼 사력을 다해 완성해낸 <그림자들의 섬>은 ‘의미 있는 기록’을 넘어, 관객들을 진심으로 울리고 웃기는, ‘2016년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About Movie 3

[Well-made Movie]
평단과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올해의 영화’
“영화가 끝나도 일어설 수 없는 집요한 기록”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에 빛나는 수작!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이라는 사업장을 통해 평범한 노동자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좌절하게 하는지를 과하지 않으면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구성력으로 완성해낸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림자들의 섬>의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찬사 또한 이어지고 있다. <백야><야간비행>의 이송희일 감독은 “구의역에서 에어컨 추락사에 이르기까지 죽음이 외주화되는 일터에서 생의 밧줄을 위태롭게 잡고 있는 노동자들의 삶을 함께 헤아리기를 바라는 마음,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오늘과 과거의 틈새 사이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한국 노동자들의 눈빛을 함께 응시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우리가 함께 봐야 할 올해의 영화!”라는 추천사를 전했다. ‘희망버스’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송경동 시인 또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도 검은 막 앞에서 한참을 일어날 수가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며칠이 지났는데도 나는 어떤 ‘찬란한 우리들의 우주’에 대한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우리 인생의 어떤 뒤안길에서 그림자처럼 살아가더라도 한때 인간이었던 기억을, 한때 인간이고자 했던 꿈을 잃지는 말자. 오늘도 어디에선가 그림자 노동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라는 진심 어린 감상을 건넸다. 이외에도 “인간의 역사가 끊이지 않는 계급 투쟁의 역사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정교한 수작”(‘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 “화석화된 기억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적인 노동현장의 문제를 끄집어내는 아름다운 연대기”(씨네21 우혜경) 등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어 그 기대를 더한다.

높은 작품성과 진한 감동, 그리고 유의미한 역사적 가치까지 모두 지닌 <그림자들의 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또한 2001년 <굿 로맨스> 이송희일 감독과 2003년 <송환> 김동원 감독, 2010년 <오월 愛> 김태일 감독을 필두로, <고갈> 김곡 감독, <밍크코트> 신아가 & 이상철 감독, <해운대소녀> 이정홍 감독, <스틸 플라워> 박석영 감독 등 차세대 독립영화 스타감독을 배출해낸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의 계보를 잇게 된 김정근 감독이 독립영화계에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길 것인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About Movie 4

[Beautiful OST]
명곡의 재탄생! 영화의 여운을 더하는 감성OST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윤영배의 ‘위험한 세계’ 등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한 노래, 진한 감동을 자아내다!

평범한 노동자들이 만들어가는 세계를 ‘찬란한 우주’로 비추는 카메라의 따뜻한 시선은 영화 속 음악과 어우러져 배가 된다. 박상원 음악감독의 손길로 탄생한 연주음악들이 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 장면, 과거를 회상하는 데에 사용된 자료 화면 등 영화 전반에 스며들어 영화의 여운을 더한다.

<그림자들의 섬>을 관람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시대의 분위기를 담아내어 큰 사랑을 받았던 명곡이 어떻게 재탄생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노래방엘 가도 꼭 이문세 노래만 부르더라”라는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은 세상을 먼저 떠난 동료 김주익에 대한 주인공들의 그리움의 정서를 대변한다. 특히, 이문세의 쓸쓸한 목소리를 배경으로 대량 정리해고에 맞서 목소리를 높였던 김주익 열사의 살아 생전의 활동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면은 영화의 핵심장면으로, 울컥하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림자들의 섬>에 삽입된 또 하나의 명곡은 윤영배의 ‘위험한 세계’이다.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위험한 세계’는 ‘철탑도 타는 망루도 지친 농부도 취한 슬픔도 / 고르게 곧게 바르게 / 환하게 넓게 정의롭게 / 안녕 안녕 그대들 동지들’이라는 가삿말이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어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한다. “조합원들이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가 그때 어떤 마음으로 싸웠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울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그 사람들을 땅에 묻었는지, 그걸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마지막 대사와 어우러져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선사한다.

Hot Issue 1

[Reality]
살기 위해 퇴사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영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삼성 에어컨 하청노동자 추락사 등
목숨 걸지 않고 일하는 사회로의 도약이 필요한 시대

“남들 다 누리는 청춘을 그는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입니다. 정말, 그뿐입니다.
“그대는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었는데 우리는 그대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더 이상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나요?"
“죽음의 외주화를 중단하라”

나 홀로 구의역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고를 당한 19세 청년의 사연에 전국민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삼성에어컨 수리기사의 추락사 소식에 또 한 번 눈물 흘려야 했던 2016년.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버티다 목숨을 잃고야 마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영화 속 30년 전과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싼 값에 부려먹고, 일하다 죽어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하청’ 시스템 속 이어지고 있는 ‘죽음의 외주화’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모든 일하는 이들을 잿빛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일터의 풍경은 모든 곳에 스며들어, 각고의 노력 끝에 ‘좋은 일자리’에 입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인간적 현실에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

<그림자들의 섬>은 이러한 팍팍한 현실을 살아내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지침서이다. “현실을 바꾸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노력했던 선배들의 이야기가 점차 더 어려워지고 있는 노동 조건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의 실마리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는 김정근 감독의 이야기처럼, ‘자존감이 없는, 자존감이 있으되 그걸 표현할 수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고 스스로에게 그런 감정이 있는지도 모르는’ 모든 일하는 그림자들이 30년을 거슬러 빛나는 찬란한 역사를 발판 삼아 한 걸음 나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Hot Issue 2

[Restructuring]
배를 짓는 이들의 미래를 위한 영화
전쟁터 병사보다 5배 더 죽는 노동자들,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량 해고 위기,
‘현대조선잔혹사’의 시대!

최근 조선소 대량 구조조정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 시작은 ‘현대중공업’으로 3000명의 노동자를 해고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의 [현대조선잔혹사]에 따르면, 2014년 12월 말 4만 1059명이었던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들은 2016년 3월 말, 3만 3317명으로 줄어들었다. 1년 3개월 사이 7742명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셈. 이는 특히 하청 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국한된 일이기에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조선소 노동이 참혹할 정도로 힘든 일이라는 것은 <그림자들의 섬> 주인공들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동료의 죽음을 남의 죽음으로 받아들여야 일을 할 수 있다’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의미심장하다. 다시 한 번 허환주 기자의 통계를 살펴보면, 2014년 한 해 동안 일하다 죽은 노동자가 1850명으로, 하루에 최소 다섯 명이 죽어 나가는 꼴이라고 한다. 이는 2014년 국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희생자수(357명), 1991년 걸프전 때 미군 사망자(382명)보다 약 다섯 배나 높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수치이다.

<그림자들의 섬>이 ‘희망버스’의 기적으로 모두가 희망을 가졌던 시기가 아닌,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모두가 귀 기울였던 ‘희망버스’ 직후의 시기가 아닌, 2016년 8월, 지금 이 시기에 관객들을 만나고자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배를 만든다’고 하지 않는다. ‘배를 짓는다’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기술집약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일이다.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스스로가 ‘노가다쟁이’임을 밝히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 자존심이 단순히 거대한 상선과 특수선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에서만 비롯된 게 아님을 아는 데는 꽤 많은 시간과 카메라 품을 들여야 했다”는 김정근 감독의 이야기처럼, 찬란한 역사를 통해 자부심을 지니게 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처럼, 다른 곳에서 배를 짓는 수많은 이들에게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전하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으로부터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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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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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40회 서울 독립 영화제] 대상 수상
  • [제40회 서울 독립 영화제] 장편경쟁부문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