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는 수업을 빼먹고 트럭에 숨어든다. 그녀는 매력적인 주피터라는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 앞에 어떤 여정이 펼쳐질지 몰랐다. 도로를 비껴나자 신들의 세계가 펼쳐진다. <변신>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오비드의 세계적인 고전『 변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영화다. 문명화된 도시를 배경으로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의 제우스, 유로파, 나르시스, 헤라, 바쿠스, 오르페우스 등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를 끌고 가는 중심축은 제우스의 총애를 받은 유로파이며, 우리는 그녀의 방랑을 따라 나르시스의 신화를 비롯한 여러 신들의 에피소드 속으로 인도된다. 프랑스의 개성 넘치는 감독 크리스토프 오노레의 기발한 상상력과 섬세한 영상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변신』에 대한 독특한 현대적 해석은 상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