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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기

Tanguy Tanguy

2001 프랑스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8분

개봉일 : 2006-12-28 누적관객 : 177명

감독 : 에띠엔느 샤틸리에

출연 : 사빈느 아젬마(엄마 에디뜨 게츠) 앙드레 뒤솔리에(아빠 폴 게츠) more

  • 네티즌6.83

어느날 갑자기 웬수(?)가 된 내 아들

눈치 없는 아들 vs. 눈치 주는 부모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요절복통 내전 속으로~


탕기 생각; “엄마 아빠 그늘 아래 평생동안 쉬고 싶다!”

갓 태어난 날 안고서 엄마는 이렇게 말했었다. “오! 우리 예쁜 아기~ 늙어 죽을 때까지 엄마 아빠랑 살자” 스물여덟살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 부모님들의 사랑은 한결같다. 하물며 여자 친구를 데려와 화끈한 밤을 보내도 그저 너그러울 따름이다. 그런데 이제 3개월만 있으면 논문 준비가 모두 끝난다. 그리곤 강사 자리를 찾아 북경으로 가야만 한다. 내가 떠나면 두분만 덩그러니 남겨질 텐데. 하지만 다행이다. 논문 준비 기간이 충분치 않은 것 같아 18개월로 늘린 것이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나의 결정에 행복해 하실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엄마 아빠! 싸랑해~

부모 생각; “아들 없는 지붕 아래 오붓하게 살고 싶다!”

애당초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었다. 늙어 죽을 때까지 살자는 말이 비극의 서막일 줄이야. 아들이 웬수같아진 지는 아주 오래 전이다. 녀석의 나이는 스물여덟! 남들은 잘도 독립해 나가는 데 탕기는 도대체 집 떠날 생각을 않는다. 뒷치닥거리는 그런대로 참는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데려오는 여자 친구들이라니. 오늘밤도 탕기 방에서 들려오는 요상한 괴성에 잠을 설쳤다. 우리가 이 모든 고난을 참아온 것, 그건 3개월 후면 탕기가 논문을 끝내고 북경으로 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른 하늘에 웬 날벼락! 녀석이 논문 준비를 더 하고 싶단다. 이젠 정말이지 무슨 수를 써야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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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황당한 코미디라고?
무슨 소리! 이건 팔할이 실화다.


부모가 아들을 집에서 쫓아 내기 위해 온갖 사악한 행동을 일삼는다? 어쩌면 황당무계한 코미디로 받아 들여질 수 있는 <탕기>는, 놀랍게도 실화에서 그 아이디어가 나왔다.

영화의 소재를 떠올린 것은 시나리오 작가인 욜랑드 조베르망. 그는 31살 된 아들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한 어머니에 대한 기사를 잡지에서 읽었는데 그것은 대문 자물쇠를 바꾼 것을 계기로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법정에 고소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결과 고소당한 어머니는 다시 아들을 집에 데려와 살아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그것을 본 욜랑드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에띠엔느 감독을 찾아가기에 이른다.

이전 작품들에서 가족과 사회에 얽힌 소재를 코믹하게 그려내는데 재능이 있었던 에띠엔느 감독은 그 얘기를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식을 못살게 구는 한 부모의 상상하기 힘든 일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난 더 이상 그 애를 좋아할 수 없다.” 라는 잔인한 말에도 관객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에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의무와 관련한 민법이 존재하며 이 법과 관련해 연간 900건 가량의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 지붕 네 가족~
못견디게 웃긴 캐릭터를 만난다!


<탕기>의 묘미는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다. ‘북경표 찐드기’를 자청한 탕기는 독립 절대 불가를 얄밉도록 실천하는 캐릭터. 부모들의 온갖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 모습이 시종 폭소를 안겨준다.

부모의 캐릭터 또한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다. 아들 앞에서는 사려깊은 부모인 척 하다가 등 뒤에서는 온갖 험한 말을 꺼내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은 천륜과 이기적인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모의 속내를 잘 보여준다. 처음에 탕기 소탕 작전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엄마 쪽. 하지만 나중에 더 사악해지는 사람은 오히려 탕기의 아빠다. 이런 캐릭터의 변화상을 쫓는 것도 <탕기>를 보는 크나큰 재미일 것이다.

간간히 얼굴을 비치는 탕기의 할머니 또한 인상깊다. 이 럭셔리한 노령의 할머니는 자식 때문에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유유자적 관망하면서 그들이 손자와 벌이는 실랭이를 은근히 즐기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마치 그것이 현자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기에 흐뭇하다.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 봤자 모든 일은 순리대로 끝나게 마련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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