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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부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낸 '뜨거운 피'
씨네21 온라인팀 cine21-digital@cine21.com | 2022-02-24

영화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는 90년대 초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먹고살기가 더욱 팍팍해진 건달들이 돈을 벌기 위해 ‘구암’으로 몰려드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극중 ‘구암’은 영화를 위해 재탄생된 공간으로, 화려한 번화가나 발전된 지역이 아닌 도심과는 동떨어진 낙후된 공간으로 그려졌다. 만리장 호텔 사장 ‘손영감’에 의해서만 수십 년간 좌지우지되었을 뿐, 변한 것 없이 겨우 유지만 되는 희망 없는 항구이다. 별 볼 일 없는 작은 변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밑바닥 건달들이 죽기 살기로 싸우는 모습은 1990년대의 시대상을 그대로 담아낸다.



천명관 감독은 ‘구암’에 대해 “아기자기하기보다는 누추한 곳, 거칠고 큰, 그런 바다의 이미지들을 생각했다. 변두리 항구지만 부두, 큰 다리가 있는 공간, 비린내가 날 것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던 ‘구암’이라는 공간에 대한 고민과 목표를 밝혔다. 1990년대 부산, 변두리 항구 ‘구암’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김해, 진해, 기장, 마산, 창원, 울산 등 부산 근방의 도시에서 90년대의 흔적을 찾아나섰다. 제작진의 오랜 노고가 깃든 로케이션에 더불어 시대를 그대로 옮겨낸 미장센까지 더해지면서 배우들은 촬영 현장에서 90년대로 돌아간 착각이 든다고 극찬했을 정도. 이렇듯 어딘가에 계속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마저 주는 영화 속 ‘구암’은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극의 사실감을 더하며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