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의사 한원주(93) 원장이 전하는 행복하게 사는 삶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26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요양병원에서 일생을 보내고 있는 의사 한원주 원장의 일상이 그려졌다.

한원주 원장은 1949년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물리학자였던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를 따고 10년간 내과의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개업을 한 후 지금은 죽음을 앞둔 동년배들이 있는 요양병원에서 10년째 내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원주 원장은 “어느 부모가 딸에게 시집가지 말라고 하겠냐. 우리 집에서는 ‘시집가지 말고 공부하는 데까지 해라’고 권했다"”며 “아들, 딸 차별 않는 부모님 덕에 후회 없는 젊은 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원주 원장은 병동 회진을 돌던 중 한 환자가 “얼른 죽어야 할 텐데”라고 의욕 없는 모습을 보이자 “‘죽어야지’ 안 해도 죽을 때가 있다. 시기가 다 있는 건데, 자꾸 ‘죽어야지, 죽어야지’ 한다고 죽어지나. 그렇다고 ‘살아야지’ 한다고 살아지는 것도 아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자꾸 노래 불러도 소용없다”며 “살아 있는 동안에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쁘게 사는 법은 간단하다. 자꾸 누우려 하면 안 된다. 일어나서 움직여야 한다. 기쁘게 사는 첫 조건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