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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꼬' 고수 한효주, 현실감 있는 캐릭터 '눈길'
최정화 choi@cine21.com | 2018-12-20

(사진=NEW)(사진=NEW)


영화 '반창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반창꼬'는 정기훈 감독의 작품이다. '반창꼬'는 내면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소방관 강일(고수)와 상처 받기 싫어 강일의 마음을 파고드려는 외과의사 미수(한효주)의 밀당, 그리고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 영화다.

두 사람은 다른 듯, 또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다. 남녀는 달달하고 애틋하게, 또 웃음도 전하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지점을 향해 달려간다.

강일은 사고 현장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다 부인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빠져 있다. 3년이 지난 일이지만 자신을 버려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이를 구하지 못한 남자는 지옥 같은 삶을 견딘다.

여전히 타인을 구하는 삶을 살아간다. 미수는 높은 사람에게 잘 보이기만 하면 그 뿐이라는 듯 뺀질대고 덜렁댄다. 환자를 대충 진료하는 바람에 식물인간에 이르게 만들고, 소송까지 진행돼 의사 면허를 잃을지 모를 위기에 처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여느 멜로 영화처럼 우연에서 시작된다. 미수는 소송 준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식물인간이 된 환자의 남편이 휘두른 주먹에 부상을 당한 강일에게 진단서를 받아내 법정에서 이 남편의 폭력적 성향을 증명하려 한다.

하지만 부인을 잃게 될 어느 남편이 미쳐 버리지 않겠는가. 강일은 절대 미수에게 협조할 생각이 없다. 그 남편을 윽박지르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놓는다. 미수는 소송에서 이길 목적으로 이 남자를 낚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사랑이 되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사별한 부인을 잊지 못해 새로운 사랑을 밀어내는 남자와 막무가내로 들이미는 여자. 막무가내인 듯 하지만 솔직한 표현법으로 진심을 전하는 여자는 어느새 남자에게 끌리고 남자 역시 마찬가지인데, 정기훈 감독은 이 상황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 욕하고 과격하게 행동하는 고수와 한효주는 현실감 있는 캐릭터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정보에 따르면 '반창꼬'는 누적관객 247만 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