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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아라우 (Alfonso Arau)

1932-01-11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8

/

네티즌7.2

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32-01-11
  • 성별

소개

멕시코의 알폰소 아라우는 다양한 경력을 쌓고 하고 싶은 일을 다하면서 인생을 경영한 감독이다. 아라우가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말 이후지만 그때까지의 숱한 인생 경험을 그의 영화의 한 범주로 묶어 정의하기는 어렵다. 아라우의 인생 역정은 여러번 바뀌었다. 시코 치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의학공부를 하던 아라우는 발레리나와 사랑에 빠진 것을 계기로 발레댄서로 나서 2년여간 발레단에서 활동한 뒤에 세르지오 코로나라는 사람과 짝을 이뤄 코미디 연기로 이름을 떨쳤다.

59년에 쿠바 혁명이 성공하자 아라우는 쿠바로 가서 텔레비전 버라이어티쇼인 <아라우 쇼>의 진행자로 활약했다. “쿠바 혁명 이후 5년 동안 그곳에 살았다. 피델 카스트로도 여러번 만났으며 조그만 섬인 쿠바에서 내 쇼는 아주 유명했지만 난 방관자였다”고 아라우는 말했다. 쿠바를 떠난 아라우는 파리로 갔고 마르셀 마르소의 스승이었던 자크 르 콕크와 에티엔 드 크루 밑에서 팬터마임을 공부했다. 그리고는 유럽과 남미를 순회하면서 일인 마임극으로 인기를 끌었다. 60년대 말에 아라우는 멕시코로 돌아와 그때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라우가 만든 첫 장편영화는 <맨발의 독수리 The Barefoot Eagle>(1969)였다. 그뒤로도 아라우는 주로 정치 풍자극 계열의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감독 아라우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Como Agua Papa Chocolate>(1993)이었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소설 등을 통해 남미 문화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술적 리얼리즘’의 기운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만들어내는 요리는 사람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하고 나체로 뛰어다니게도 만든다. 1910년 무렵의 멕시코 혁명기를 배경으로 약간의 유머를 섞어 로맨스와 정열로 뭉친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아라우의 아내였던 로라 에스키벨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의 성공에 가장 놀란 사람은 아라우 감독 본인이었다. “처음에는 제작비를 마련하느라 꾼 빚만 갚으면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아주 굉장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성공으로 아라우는 62살의 나이에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아라우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구름 속의 산책 Walk in the Clouds>(1995)은 포도농장을 배경으로 꿈꾸는 듯한 로맨스와 열정을 이국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작품이었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보기 드문 인생 경영을 이룩한 아라우는 <구름 속의 산책>을 끝내고 나서 “예술적인 삶이란 만물의 그 풍부한 상호 관계를 지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구름 속을 산책하는’ 기분과 같은 것이다. 예술은 현실에서 꾸는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의 영화 색깔을 가리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