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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Cidade Baixa Lower City

2006 브라질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상영시간 : 98분

개봉일 : 2006-11-10 누적관객 : 300명

감독 : 세르지오 마차도

출연 : 앨리스 브라가(까리나) 와그너 모라(날디노) more

  • 씨네215.00
  • 네티즌6.15

죽어도 버릴 수 없는 사랑이 있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섹시한 그녀, 까리나

섹시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밑천 삼아 스트립쇼를 하며 생활을 이어나가던 까리나는 새로운 인생을 찾기 위해 정든 집과 친구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잠시 쉬며 차편을 알아볼 겸 들른 바에서 자신이 타야 할 차는 이미 떠나고 없다는 바텐더. 상심하던 까리나에게 날디노와 데코라는 청년이 나타나 자신의 보트를 함께 타고 가자는 제안을 한다. 물론 은밀한 거래와 함께.

한결 같은 우정의 그들, 날디노와 데코

친형제와 다름없이 지내던 날디노와 데코.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항구의 바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던 그들의 눈에 들어온 눈부신 여자 까리나. 그들은 차편을 놓친듯한 그녀에게 자신의 보트로 살바도르까지 데려다 주는 대신 육체의 거래를 하자는 제안을 한다.

육체의 탐닉과 함께 시작된 불행

약속대로 보트 안에서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던 그들은 목적지인 살바도르를 향하던 중 술에 취한 노름꾼과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 격해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노름꾼이 데코를 찌르려고 찰나 대신 칼에 맞은 날디노는 중태에 빠진다.
단순히 육체를 나누는 파트너 이상의 다른 목적의 깊은 관계는 맺지 않으려 한 까리나는 그들을 떠날 채비를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은 날디노를 차마 떠나지 못하고 결국 이들과 함께 지내기로 한다.
여전히 진심 없는 섹스로 가득한 생활이지만 어느 덧 까리나를 사랑하게 된 날디노와 데코. 목숨과도 바꿀 수 없었던 끈질긴 그들의 우정은 차차 변질되어가고, 까리나 역시 둘 사이에서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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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1명참여)

  • 5
    유지나뻔한걸 심오하게 풀려고 너무 애쓴다
제작 노트
유혹 질투 탐욕 쾌락 배신 그리고 절망
드라마를 촘촘히 엮어가는 인간심리


브라질의 살바도르라는 해안지역에서 함께 성장한 날디노와 데코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서로를 형제로 생각하며 쌓아온 끈끈한 우정은 친구에게 겨눠진 칼을 대신 맞는데도 주저함이 없을 정도로 각별하다. 어떤 여자도 우리 사이에 들어올 수 없다며 날디노는 데코에게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고 데코 또한 그 의견에 한치의 의심도 품지 않는다.

어느 날 그들에게 나타난 한 여자, 까리나. 그들의 관계는 은밀한 거래에서 시작된다. 까리나는 살바도르로 갈 방법이 필요했고, 그들은 배를 가지고 있었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그들의 거래는 섹시한 까리나의 육체를 통해 재빠르게 성립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 혹독하다. 그들에게 몰아 닥친 감정의 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며 결국 벗어날 수 없는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날디노와 데코를 오가며 사랑을 나누는데 주저하지 않는 까리나. 그녀와의 짜릿한 섹스는 그들을 한번도 맛보지 못한 뜨거운 쾌락으로 인도하였고, 그녀를 독차지하고 싶어진 그 순간부터 그들의 우정은 차갑게 식어간다. 그녀를 유혹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지만 일말의 가책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타락한다. 친구를 위해 그녀를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려 하지만 마음은 어느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짜릿한 쾌락으로 시작되었지만 어느새 악몽처럼 변해버린 삶을 벗어나고자 방황하던 그들의 어긋나기만 하는 관계는 처참히 깨지고 부숴진다.

걷잡을 수 없이 변해가는 내면의 심리는 진정한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그들의 모습에 반영된다. 날디노와 데코, 모두에게 어느 한 점 모자람 없는 절대적인 구원으로 다가오는 그녀. 죽을 줄 알면서도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과도 같이 그들에게는 그녀를 저항할 수 있는 권리조차 없다.

그렇게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흘러가는 20대의 청춘을 촘촘한 드라마로 엮어낸 <파라다이스>는 한 인간이 겪어내야만 하는 다양한 감정적 변화를 촘촘히 엮어내어 드라마틱하게 표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로 완성되었다. 청춘의 방황을 맞이고 있는 20대에게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한 차례 폭풍을 맞이한 적 있던 세대에게는 과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파라다이스>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과도 같은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브라질 개봉 당시 평단은 물론 관객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정열의 나라 브라질
씨네마 누보로 이어지는 영화의 열정


1950년대 초 민주화가 진행되던 브라질은 문화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영화계 또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영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그에 따른 발전을 위한 움직임을 펼쳤다. 그러나 불안한 브라질의 정권은 문화계의 새로운 물결마저 위태롭게 만들었는데, 갑작스럽게 바뀐 정권은 사회 정치적 통제를 주창하게 된 것이다. 이는 지식인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며 예술을 브라질 사회의 변혁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자는 합의에 이르게 된다.

이에 영화계는 브라질의 현실을 직시하고 동시에 당면한 문제를 타파하고자 힘을 모았다. 그 결과가 바로 시네마 누보. 시네마 누보는 ‘새로운 브라질 영화’라는 뜻으로 미제국주의에 대한 풍자, 개발도상국의 현실, 좌파의 진출, 권력층의 분열, 민중의 애환 등을 주제로 다룬 영화 운동이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시네마 누보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영화 <리우 40도>가 제작되기에 이른다. 브라질 영화계의 거목이라 불리는 도스 산토스가 감독한 <리우 40도>는 지금까지의 브라질 영화에서 등장한 적 없는 민중의 삶을 그려내었다. 네오 리얼리즘을 표방한 <리우 40도>는 영화 전면에 드러나는 브라질 빈민가의 모습을 현실적이고 비판적으로 표현, 도스 산토스는 이 영화로 브라질 영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가장 혁신적인 감독으로 추앙 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쿠데타 등의 계속되는 정치적 불안으로 야기된 강압적인 사회분위기는 결국 시네마누보의 날개를 꺾었고, 오늘 날 시네마 누보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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