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새벽 4시 30분

4:30 4:30

2006 싱가포르

드라마 상영시간 : 93분

감독 : 로이스톤 탄

출연 : 김영준 장 우 more

  • 네티즌5.00
새벽 4시30분. 11살 소년 샤오우(샤오 리 유안)에게 그것은 하루의 절정이자 희열의 순간을 의미한다. 당분간 부모와 떨어진 채 혼자 살아가며 사람과의 접촉에 목말라하는 그는 매일 4시 30분에 일어나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국인 아저씨 정(김영준)을 찾아간다. 학교와 텅 빈 집, 라면이 반복되는 지루한 매일을 보내는 샤오우는 같은 아파트에 세 들어 살고 있는 30대 한국인 아저씨 정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의 소지품을 훔치기도 하고, 옆에 누워 휴대폰 사진을 찍는 등 몰래 정과의 인연을 소망하던 소년은 어느 날 정의 자살 시도를 목격하게 된다. 묘한 연대감을 형성한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지고, 샤오우는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은 듯 정의 관심에 행복해한다. 이 두 사람은 연령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말도 안 통한다. 그런 이 두 사람의 동거로 인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며, 의지하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게 된다.

비록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서로가 같은 아픔과 공유점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들은 서로 통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샤오우는 학교 작문 발표 시간에 ‘나의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글을 발표할 때 아버지와 함께 한국인 청년을 언급하기도 한다.

제 11회 부산 국제 영화제 초청작
more

별점주기

0
리뷰 남기기

포토 (10)


제작 노트
로이스톤 탄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새벽 4시 30분이 가장 외로운 시간대’라고 말한 적 있다. 자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고 일어나기에는 너무 빠른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 시간대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이야기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극중 인물로 한국인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발굴된 감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로이스톤 탄 감독은 자신의 작업을 후원해준 부산국제영화제와 한국과의 인연 때문에 중심인물로 한국인을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 나이를 공유하는 그들이 눈과 얼굴 표정, 손동작 등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교류하는 장면들은 인상적이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말이 안 통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전하는 말과 노래에는 그들의 마음이 연결되어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것이 또한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