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변두리 마을, 간호사 안나를 사랑하는 레온은 매일 밤낮으로 그녀를 엿본다. 어느 날 밤, 그녀가 좀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그는 남몰래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주인공 레온의 대담하면서도 불안한 심리를 침착하게 따라가는 이 작품은 1991년 이후 전업화가로 돌아섰던 감독이 1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감독은 괴상하지만 헌신적인 레온의 사랑을 담담하게 묘사해 현대사회의 비정함과 고립된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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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의나흘밤>은폴란드북동쪽, 마치시간이멈춘듯한시골마을을배경으로한다. 할머니손에자란레온은약간은몽상가같은인물이지만한편으로는스스로부딪쳐싸울수도없는우둔한중년의남성이다. 이러한약점때문에레온주위의사람들은항상그를오해하고모욕을준다. 레온은지역병원에서일하는안나라는간호사가강간을당하는것을목격하고얼마후그녀와사랑에빠진다. 자신의감정을고백하기에는너무부끄럼은많이타는레온은안나가잠들어있을때그녀의방에몰래들어가, 설거지를하고꽃을가져다놓고, 자신이저축해놓은돈으로다이아몬드more
반지를사그녀의손가락에끼워놓기도한다. <페르디두르케>가제대로성공하지못한이후, <안나와의나흘밤>은스콜리모프스키를다시과거자신의위대한영화들로회귀하도록이끌었다. 절제되어있으면서도상징주의적인심오함이담겨있으며, 그렇다고해서이를남발하지도않는다. 하지만그하나하나에는신중하게선택한장소에서혼신을담아촬영하였다. 이러한영화적형식은최소한의언어만을사용하였던스콜리모프스키의초기영화들과로베르브레송, 크쥐쉬토프키에슬로프스키의영화를떠올리게한다. 그의초기작들을보면등장인물들의대사를통해직접적으로전달할수없는것을음악이대신하고있는데, 이는마치그들영혼의음악선율과같은것이었다. 이러한음악을통한메시지전달은항상레온의눈을통해보여지며특히내러티브적자율성이거의없는안나에게서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