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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Boat

2008 한국,일본 15세 관람가

액션, 드라마 상영시간 : 115분

개봉일 : 2009-05-28 누적관객 : 13,904명

감독 : 김영남

출연 : 하정우(형구) 츠마부키 사토시(토오루) more

  • 씨네215.25
  • 네티즌6.22

바다를 건너는 한탕이 시작됐다!

그 날 내가 나른 ‘그것’은, 김치가 아니었다
부산에서 일본으로 보트를 타고 밀수품 심부름을 하는 형구(하정우)는 일본의 사업가 보경 아저씨에게 김치를 배달하며 충성을 다한다. 일본에 갈 때 마다 그를 맞이하는 토오루는 형구가 갖고 온 김치독을 애지중지 하는데 어느 날, 형구는 김치독 아래에 숨겨진 마약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아주 위험한 일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제는 ‘그것’이 아니라 사람을 배달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마약을 배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불안과 혼란 속에 있던 그는 이번에는 보경아저씨가 납치한 여자를 배달하라는 임무를 하달 받는다. 그리고 토오루는 형구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지시 받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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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명참여)

  • 4
    박평식하정우에겐 구멍난 보트
  • 7
    이용철사랑스러우나 뻣뻣한 인물들. 그래서 어루만져주고 싶다
  • 5
    유지나문제의식은 있는데 드라마화는 역부족. 안타깝다
  • 5
    이동진구슬이 서말이라도
제작 노트
한-일 최고의 배우가 만났다!
2009년 최고의 만남 <보트>


<용서받지 못한 자>로 스크린에서 주목을 받으며 2008년 <추격자>를 통해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 남자 배우로 등극한 하정우. <워터 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한국에 다양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연기도전을 하면서 그만의 스펙트럼을 쌓아온 일본의 국민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양국의 두 연기파 배우가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 받을 만한 최고의 프로젝트로 만났다. 하정우가 연기하는 밀수품 심부름꾼 형구는 어린 시절, 스트립 댄서였던 엄마는 도망가고 홀로 살아온 외로운 인물. 자신이 하는 일이 착한 일인지 나쁜 일인지 조차 판단하지 않는 그는 단지 먹고 살 만한 환경이 주어진다는 이유만으로 ‘나쁘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맡은 토오루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미혼모로 살아가고 있는 동생에 불치병에 걸린 조카까지 대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처지로 오직 돈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청년이다. 쓰레기 같은 조직의 보스에게 복종하는 것도 오직 돈 때문이며, 가끔 형구가 일본으로 와 하룻밤 보낼 여자를 찾을 때 자신의 여동생을 소개시켜주는 이유도 돈 때문인, 돈이 세상의 전부인 캐릭터다. 이 두 남자가 만나 각자가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면서 양보 없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영화 역사상 전례 없는 두 명배우의 만남. 둘의 신뢰감으로 굳건하게 뭉쳐 발산하는 시너지 효과는 관객들이 2009년 <보트>를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속는 자와 속이는 자가 분명하지 않은 게임
악역이 아닌, 사람이 있는 영화


그간 마약을 다룬 영화들은 많았지만, 그 속에는 선과 악이 분명하게 존재해왔다. 일견 같은 소재를 차용한 <보트>는 자신이 배달하던 물건이 마약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형구로 시작해 단지 조직의 심부름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려고 했던 토오루, 그리고 두 남자에게 5천만엔이라는 거액을 제안하면서 본인을 아버지에게 데려다 달라고 제안하는 지수까지, 서로의 목적에 의해 우연히 동행하게 된 세 남녀가 결국 각자 필요에 의해 서로를 이용하지만 결국 속는 자와 속이는 자가 따로 없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들이 속이려 한 이는 과연 누구였을까? 일상적인 인간 군상들에게 색다른 돋보기를 들이댄 <보트>의 스토리는 비록 허구적인 스토리이나 살아 숨쉬는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의 매력으로 인해 현실에 있을 법하다라고 느낄 만한 힘이 있다. 평생 한 번 찾아오기 힘들 기회를 맞게 된 평범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덧붙여 이런 사람 냄새가 가득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마술처럼 조율해내는 와타나베 아야의 각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와타나베 아야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적나라하지만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 <보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평면적인 인물들의 모습이 아닌, 사람 냄새를 맡아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115분 내내 새로운 감성을 발견하다!
여름에 만나는 버디무비의 시선이 열린 재해석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공통점 외에는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젊은이 형구와 토오루. 이렇듯 러닝타임 내내 두 남자는 충돌하며 갈등을 빚지만 결국엔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고 보듬어 주면서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버디무비 장르의 미덕을 충분히 선사한다. 특히 위와 같은 장르에서 뚜렷하게 적용되는 갈등 후 화합이라는 장르적 법칙에 하정우,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두 배우들 만의 아우라가 만나 탄생한 새로운 감성은 한-일 합작이 아니었다면 느낄 수 없을 재미로 훈훈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실제로 첫 만남부터 술자리를 가지면서 촬영 내내 돈독한 우정을 쌓은 하정우와 츠마부키 사토시의 친목 덕에 영화 속 우정이 더욱 실제처럼 느껴질 것이다. 덧붙여 전작 <내 청춘에 고함>을 통해 청춘 영화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던 김영남 감독만의 감성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일반적인 상업영화에서 반복되는 우정의 단상이 아닌, 새로운 우정의 그림을 제시하며 <보트>가 그간의 버디무비들에서 한 발짝 나아간 작품임을 알린다. 누군가 말했듯이 ‘남자들의 우정은 아름답다’라는 명제를 고스란히 전달할 <보트>의 살아있는 우정을 기대해 보자.

2009 최고의 프로젝트
한-일 합작영화 형식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하다!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 지원작으로 선정된 영화 <보트>는 감독 김영남, 각본 와타나베 아야 등 크레딧에 한국과 일본의 스탭들이 혼재해 있다. 제작비용을 50:50으로 한국과 일본이 분담해 각본 및 주요 촬영 스탭들은 일본이, 그리고 연출 및 후반작업은 한국이 나눠 맡아 진행한 <보트>의 제작 방식은 그 간의 수 많은 한-일 합작 영화 들 중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부분. 특히 김영남 감독은 제작 초기부터 각본을 맡은 와타나베 아야와 함께 연출 방향에 대한 긴밀한 교류를 나눴다고 한다. 일본현지 제작을 맡은 IMJ엔터테인먼트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등 수많은 영화들을 제작해온 중견 제작사로 현지촬영에 관한 노하우가 축적된 회사. <보트>의 촬영 때 역시 이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한국 스탭들이 일본에서 촬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합리적인 제작 방식을 제안함으로써 6주간의 짧은 촬영기간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는데 크게 한몫 했다고 한다. <보트>가 창립작품이 되는 크라제 픽쳐스는 차기작 역시 한일 합작영화로 작업하고 있다.

<보트> 제 3의 주인공! 니가타 해변

<보트>의 로케장소였던 일본의 니가타 시는 일본의 동해에 인접한 일본의 대도시 중 동경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신칸센으로 2시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로케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도시다. 특히 츠마부키 사토시는 <보트> 바로 전에 출연한 영화도 니가타가 로케장소였고 그 이후에 촬영이 시작된 NHK 대하드라마 역시 로케장소가 니가타여서 그는 1년 가까운 기간을 니가타에서 지냈다고 한다. 여러 이유에서 니가타가 로케장소로 선정되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각본을 맡은 와타나베 아야가 <보트> 집필 시 처음 영감을 얻은 일본해 특유의 회색빛 차분함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가 살고 있는 도시 역시 일본의 동해에 인접해 있으며, 집주변 바닷가에 한국이나 중국으로부터 떠내려오는 물건들을 보면서 바다는 어느 나라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시점으로부터 출발해 ‘보트’를 타고 건너온 형구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니가타 해변가에는 한국인이나 중국인의 시체들도 자주 떠내려오고 있다는 후문.

쌀로 빚은 술에 의해 맺어진 두 남자의 우정!

니가타는 일본 전국에서 쌀이 가장 맛있기로 유명한 고장이며 그 쌀로 빚는 술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을 정도로 유명하다. 로케 장소인 일본 니가타 시에 미리 와있던 츠마부키 사토시는 첫 대면 장소로 지정된 호텔 근처의 선술집에 먼저 도착해 술을 마시며, 비행기의 연착으로 인해 1시간 정도 늦게 된 하정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기분 좋게 취해 있던 츠마부키 사토시는 첫 대면인데도 불구하고 오픈 마인드 상태에서 하정우와 만났다. 첫 만남에서 하정우는 특유의 친근감과 허물없는 화법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했고, 일본 정서상 초면에 사생활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꺼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미 오픈 마인드 상태인 츠마부키 사토시도 흔쾌히 대답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둘은 이날 밤, 일본에서도 술이 가장 맛있다는 니가타 지방의 곡주를 사이에 두고 급격히 친해졌다.
그 후 츠마부키 사토시와 하정우는 촬영이 일찍 끝나는 날이면 바로 호텔 부근의 선술집으로 달려가 술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쌓아갔고, 츠마부키 사토시는 어느새 ‘정우형’이라고 부르며 친형처럼 따르기 시작했다고. 또, 그는 하정우의 숙소에 자주 놀러 갔는데, 음악을 좋아하는 하정우가 늘 포터블 음향시설을 가지고 다녀 방안에서도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게 꾸며 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둘은 음악을 들으며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려 갔으며 통역이 필요하긴 했지만,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밤늦게까지 나누곤 했다. 두 사람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동경에 올라와 식사를 했고, 모든 일정이 끝난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하며 개봉할 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닮은 듯 다른 일본의 제작 시스템

일본은 영화 스탭들의 높은 임금과 많은 제작 편수(연평균 700편)로 인해 안정된 제작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스탭들의 평균 연령과 경력이 한국 스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보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본 스탭 감독들의 평균 연령이 50살이 넘었으며 막내들도 최소한 4-5작품 이상 해본 경력을 가지고 있어 감독이 가장 경력이 적은 편이었다. 그러기에 현장은 철저히 준비되어 있고 일사불란하며 불필요한 움직임이 거의 없이 철저히 시스템화 되어있어 예산과 일정을 맞추는데 상당히 익숙한 환경에서 작업을 한다
일본의 제작 시스템과 한국의 제작 시스템이 서로간에 장단점은 있지만 일기 예보 시스템만은 일본의 것이 한국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는 현장 스탭의 증언. 아침에 비가 오고 있는데도 촬영준비를 하는 일본 스탭들을 보고 의아하게 여긴 한국 스탭들이 “비가 오는데 촬영이 있나요?”라고 물어보자 스케줄을 관리하는 치프 조감독이 “2시에 비가 그칠 테니 준비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한국 스탭들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정확히 2시에 비가 그치고 해가 뜨자 한국 스탭들 모두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보트는 촬영기간 6주 동안 모든 비를 피해서 갔고 오히려 3일 앞당겨 촬영을 끝낼 수 있었으며 시간별로 일기예보를 하는 일본의 날씨 데이터 베이스 축적과 예보 시스템은 하루에 몇천만원씩 왔다 갔다 하는 영화제작비 절감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다.

Interview with 하정우

Q <보트>라는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A 우선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재미가 분명히 있었고, 형구란 인물이 단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시나리오를 고르고 영화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어떤 큰 것을 찾아내려고 하기보다는 감독의 수행자로서, 작가의 수행자로서, 도구로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때 형구에 대한 흥미로움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Q 형구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의식하고 연기를 한 부분이 있다면?
A 진실되게 얼마만큼 형구라는 역할에 접근하느냐가 중요한 건데, 특히 형구라는 캐릭터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무언가를 꾸미려고 하거나, 억지로 만들려고 하는 그런 것들을 배제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냥 프레임 안에서 토오루라는 인물과 부딪혔을 때, 토오루가 나에게 주는 만큼 나는 리액션을 하면 되는 거고, 그 날 찍는 현장의 날씨가 어떤지, 상황이 어떤지, 나의 상황이 어떤지 이런 일차적인 느낌을 가지고 연기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고요. 물론 그 안에서 많은 계산과 계획과 고민은 물론 당연히 있는 거지만, 그거는 이미 전날 밤에 모든 걸 마치고 현장에 와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지금 내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솔직하게 대응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츠마부키 사토시와 같이 연기를 하면서 그에 대한 인상은 어땠는지?
A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배우로서 무한정 성장할 수 있는 기본 재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인 것 같아요. 많이 배려하는 것도 느꼈고, 저보다 동생이지만, 많은 이해심을 또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저에게 이 <보트>라는 작품을 통해 한 가지 크게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깨달음을 줄 수 있는 한 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일본의 촬영 스타일과 한국 스타일의 다른 점,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딱 꼬집어서 대표적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분명히 장단점은 다 있는 것 같아요. 서로. 그건 단순히 일본이라 그렇다, 한국이라 그렇다가 아니라 매번 프로덕션 팀에 따른 차이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그걸 생각해서 현장에 와서 이렇다저렇다 생각하기보다는 도리어 그런 걸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에, 저는 좀 더 형구에 몰입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뭐 어딜 가나 불편한 건 불편한 거고, 좋은 건 좋은 거고.

Q 일본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 노래를 외우거나 하는데 어려웠던 점이 없었나요?
물론 어렵죠. 다른 나라 말로 노래의 뜻도 모르고 단순히 외운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죠. 그런데 극 안에서 부른 두 곡 다 멜로디가 좋았고 노래가 좋았기 때문에 어려웠지만 따라 부를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한일합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정우 씨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요?
A 일단 한일합작에 대해서는 할리우드 영화에 대응해서 아시아의 두 나라가 힘을 합쳐서, 서로의 보완점들을 보완해나가면서 어떤 연합을 만들어서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 자체는 대세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제 앞으로 이런 제작 형태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리라는 생각이 들고 점점 나아질 것 같아요. 두번째로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얻었던 어떤 의미나 가치, 그냥 정말 새로운 사람들과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흥미로운 작품을 찍었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결과적으로 좋은 스탭과 배우들과 행복한 6주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마지막으로 <보트>라는 작품을 어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으신지, 그리고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먼저 연기를 하면서, 제일 신경을 썼던 것은 한국 관객과 일본 관객이 동시에 똑같이 보고 느끼고 무언가를 가져갈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둘 다를 이해시킬 수 있는 정확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 작품을 찍으면서 어떤 층, 어떤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기보다 만약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무언가 따뜻한 영화의 온기를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고, 영화라는 것은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즐겁게 재미있는 마음으로 가볍게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지 대환영이죠.

Interview with 츠마부키 사토시

Q 촬영이 끝났는데, 이번 현장의 감상을 간단하게..

A 크랭크인 첫 날 첫 컷에 저는 촬영이 없었지만, 하정우 씨가 촬영하는 것을 보고 츠타이상(촬영감독)이 그전에 찍어왔던 그림과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고, 이 영화는 일본영화도 한국영화도 아닌 그 중간 라인의 새로운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의 촬영에서도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주 마음이 편했어요. 영화촬영을 하고 있는데 집에 돌아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 정도로 캐릭터와 일체화되었고, 스탭들도 모두 작품에 애정을 갖고 임해서 저에게 있어서는 아주 좋은 현장이었습니다.

Q 처음 한일합작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A 단순하게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으니 기대하기로 했고, 드디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부터 생각했는데, 한국영화는 영화에 쏟는 대단한 파워가 있습니다. 동경국제영화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산영화제만의 독특한 파워가 있어서 나라가 그런 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정말 영화를 사랑해서 다같이 북돋워주는 분위기를 느꼈고, 일본은 아직 그런 분위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일본영화도 그런 한국영화의 힘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일합작 얘기가 들어왔을 때 기뻤습니다.

Q 각본가 와타나베 아야 씨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같이 일하신 적이 있는데 특별하게 드는 생각이 있었나요?
A. 아야 씨의 각본은 가능하면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무언가가 있어요. 단어 하나하나가 ‘스며든다’라고 할까요. 연기하는 쪽에서는 몰입하기 쉬워요. <조제>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시나리오를 읽고 이건 즐기며 연기할 수 있겠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부분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카메라 앞에 서면 알아서 그 캐릭터대로 몸이 움직이게 되는 각본입니다. 말로 하자면 어려운데요, 아무튼 저는 아야 씨의 글과 단어 하나하나 다 좋아합니다.

Q 토오루를 연기하면서 특히 어떤 점을 의식하면서 연기 했는지…
A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극단적으로 강약이라고 할까요, 형구와 점점 친해져가는 과정에서 표정 변화는 의식했지만, 초반에는 無의 상태에서 시작하고 싶었어요. 거기서 갑자기 자신의 본성을 보여주고 나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토오루, 그러면서 점점 변해가는 관계성을 보여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고 감정적으로는 항상 고독을 의식했습니다.

Q 하정우 씨는 어땠나요?
A 처음부터 마음을 열고 저를 대해주셔서 그런 의미에서는 많은 도움을 받았죠. 처음 만났을 때 ‘술 마실 줄 아냐’고 물었어요. ‘물론 마시죠. 조금 마실 줄 압니다’라는 대답을 듣고, ‘아 이사람 술이 세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술이 센 사람들은 보통 ‘술이 세다’라고 안 하니까요. 그래서 안심하고 ‘그럼 니가타(촬영지)에 가면 같이 마셔요’라고 했어요. 니가타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 당시의 표정이나 말하는 모든 게 ‘이 사람이랑은 잘 통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형구와 토오루라는 관계성이 잘 만들어질 거라고 직감했어요. 그리고 어제 촬영이 끝나고 제가 말한 내용이지만… 촬영 이틀 째인가 삼일 째 되던 날 술을 같이 마셨을 때, 하정우 씨가 죽을 때 생각이 나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라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을 했고,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게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감사하고 앞으로 계속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Q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지, 일본 감독과 비교해서 다른 점이 있다면?
A 기본적으로 배우의 연기를 중요시하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내 청춘에게 고함>을 봤는데 배우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진 않지만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그 공간 안에서, 그림 안에서 살아있는 느낌, 실제로 그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잘 전달되었고 그런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구나… 이번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보면서 역시 배우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시키는 분이고, 현장 분위기를 잘 만드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Q 한국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을 거라 생각하는데 어땠는지?
A 이번에 한국어 대사가 많았는데 대사를 그대로 통째로 암기했어요. ‘말도 안되죠’는 일본어로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는 뜻인데 ‘말도 안되죠’ 말고 ‘ありえないですね’(아리에나이데스네: 있을 수 없는 일이죠)라는 말을 연관시켜서 외웠어요. 내 안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는 게 중요해서 마음 속에서 계속 말하고 있거나, 토오루가 하는 말로 하기 위해 마음 속에서 계속 외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말도 안되죠’라는 대사의 의미처럼 처음에 한 문장을 외워서 일본어 대사도 외우고, 그리고 나서 그 하나하나의 대사도 외우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덧붙여서 ‘食べた’(타베타)는 ‘食べる(타베루)’의 ‘먹다’라는 기본형에서 ‘먹었어요’라고 변한다는 것을 외웠고, 대사도 이런 식으로 외웠습니다.

Q 대화니까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것도 알아야 되죠?
A 상대방 대사도 다 외웠습니다. 보통 때보다 3~4배 더 걸렸어요, 연기하기 전에 제 대사를 외우고 그 다음 하나씩의 의미를 외웠고, 니가타에 오고 나서 일주일정도 시간이 있어서 그동안 형구 대사와 지수 대사도 다 외우고 가끔 상대방이 애드립으로 바꾸기도 해서…(웃음) 촬영이 끝나고 무슨 뜻이었는지 물어보기도 했어요. 촬영 때도 그런 게 있어서 힘들었지만 제가 열심히 한 만큼 감정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Q 츠마부키 씨에게 있어서 이번 영화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제가 한 작품은 다 좋아하니까 순위는 없는데 뭐랄까…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조제>는 처음 하는 연애였고, 이번에는 친한 친구가 생긴 느낌이에요.

Q 마지막 질문인데요, 이번 영화는 어떤 관객한테 보여주고 싶은지…
A 그런 건 없어요. 모든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이 부분은 욕심을 부려서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해요. 특히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 영화로 일본과 한국 사이가 좋아졌으면 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이란 존재는 참 좋아”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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