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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은낭

攝隱娘 The Assassin

2015 대만 12세 관람가

액션, 드라마 상영시간 : 106분

개봉일 : 2016-02-04 누적관객 : 13,867명

감독 : 허우 샤오시엔

출연 : 서기(섭은낭) 장첸(전계안) more

  • 씨네218.29
  • 네티즌7.50
검보다 강한 사랑… 차마 끊어낼 수 없던 운명의 대결이 시작된다!

고위관료의 딸로 태어났지만, 정혼자였던 전계안과의 이별 후 부패한 관리를 살해하는 암살자로 키워진 섭은낭.
어느 날, 스승으로 부터 위박 지역의 절도사이자 자신이 과거 사랑했던 전계안을 암살하라는 명을 받는다.
자객의 정도와 사랑, 일생일대의 선택 기로 앞에서 은낭은 흔들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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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2)


전문가 별점 (7명참여)

  • 10
    김혜리이미지와 도(道)를 한획에 그리는 스크린의 서예(書藝)
  • 7
    박평식동중정, 도 닦는 무협
  • 7
    이용철칼을 놓고 칼을 들다
  • 8
    이화정살수이기 이전에 인간. 그리하여 허우샤오시엔의 인물
  • 9
    장영엽액션 이전에 사람이 있다
  • 8
    정지혜앞서지 않는, 끝없이 뒤따르는 정중동(靜中動)으로의 마중
  • 9
    이동진마음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아름다움을 어떻게 품을 것인가.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와호장룡>, <일대종사>
우리가 알고 있는 무협 액션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다!
<자객 섭은낭>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은 우리에게 익숙한 <황비홍>, <적인걸>, <와호장룡>, <일대종사> 등의 무협 액션 영화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유혈이 낭자한 액션도 칼의 화려한 손놀림, 스피드한 전개, 감정의 기복을 끌어 올리는 과한 사운드도 그리고 권선징악에 대한 카타르시스도 없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이 모든 지점을 피해 우리가 알고 있는 무협 액션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며 새롭고 신선한 무협 액션 영화를 만들어 냈다.

감독은 판타지 대신에 리얼함, 그리고 인륜의 정을 끊지 못해 냉혈한이 될 수 없었던 자객 섭은낭 내면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은 필요 이상의 대화를 나누지 않을뿐더러 카메라는 칼과 활에 맞아 피 흘리는 사람을 흔하게 비추지 않는다. 공중을 날아 다니는 장면 조차 과하지 않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정치싸움에 이용되어 원치 않던 칼의 길을 가야 했던 섭은낭의 슬픔과 아픔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다. 단지, 고독한 표정이 그녀가 지닌 아픔의 깊이를 대신해주고 살인 앞에서의 머뭇거림은 살생하는 킬러가 될 수 없음을 드러낸다. <자객 섭은낭>이 아름다운 무협 액션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을 담고 있는 듯한 관조적인 촬영과 느림의 미학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도 <와호장룡>의 대나무 숲 대결 씬, <일대종사>의 기차역에서의 무협 액션 씬이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세계의 ‘칼’의 이야기다. ‘고요’와 ‘충만’ 가운데 생과 사를 자르는 칼의 시간은 자연을 닮아 있어서 더욱 서늘하고 엄격한데, 허우 샤오시엔의 자객 ‘은낭’은 그 곳에 쉽게 정착하지 못한다.

아이와 함께 있던 아버지, 그리고 과거의 정혼자를 암살하라는 두 번의 명령을 거부하고 마경 소년과 함께 위박을 떠나려는 섭은낭은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한 길을 떠난다. 자객 섭은낭의 스크린 속 이야기는 감독이 펼쳤다면, 신라로 간 섭은낭의 이야기는 이제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채 말이다. 그래서 <자객 섭은낭>은 영화를 보는 동안의 흥분 보다는 끝난 후의 여운이 더욱 강렬하고 가슴 한 켠에 자리잡게 되는 허우 샤오시엔 표 영화이다.

ABOUT MOVIE 2

전무후무한 여성 ‘킬러’ 캐릭터의 탄생 ‘섭은낭’
오래도록 회자될 깊은 여운의 무협 영화를 만나다!

<자객 섭은낭>은 주인공 ‘은낭’을 포함한 다수의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감독은 자칫 외부로 밀려나갈 수 있는 이 인물들 모두에 캐릭터를 부여하며 정교하게 이야기의 층위를 쌓아간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밀레니엄 맘보>(2003), <카페 뤼미에르>(2005), <빨간 풍선>(2008)을 통해서 다뤄졌던 여성적 테마들은 <자객 섭은낭>에서 또 하나의 세계로 완성된다. 특히 계안과 은낭을 갈라놓은 가성공주, 가성공주의 청탁으로 은낭을 데려다가 검객을 만든 여도사이자 가성공주의 쌍둥이 자매 가신공주, 계안의 본부인이자 권력의 야심가 전원씨, 계안의 후처로 임신중인 사실을 숨기고 있는 호희 등 이들의 크고 작은 욕망은 은낭의 갈등과 더해져 극적인 재미를 증가시킨다.

<자객 섭은낭>은 무협이라는 이름으로 그려내고 있는 ‘섭은낭’이라는 한 여성의 상처와 그 흔적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은낭은 <와호장룡>의 ‘수련’이나 ‘옥교룡’과는 다르다. 날카로운 칼을 쥐고 있는 자객이지만, 결전에 앞서 늘 망설이고 함부로 처단하지 못한다. 강호를 손에 쥘 수 있는 청명검을 본 순간, 평범한 여인의 삶이 아니라 강호를 호령하는 영웅이고 싶어서 검을 훔쳐서 달아나는 옥교룡과는 다른 캐릭터이다. 칼의 주인은 최후의 절대절명의 순간까지 칼을 지키고 다스릴 수 있는, 감추고 품어야 하는 마지막 수련단계인 인품을 가져야 하며, 깃털처럼 가벼운 검의 길은 그런 것이라고 영화 <와호장룡>은 말하지만, 정작 이 검의 길은 섭은낭이 완성한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은낭과 계안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게 되는 장면에서도 은낭은 계안에게 머뭇거리며 말하지 못한 무언가를 결국 전하지 못한다. 대신 “호희가 임신했습니다”라는 말로 계안을 지켜준다. 운명의 갈림길 앞, 십 여 년의 그리움과 고독함 후에 마침내 마주하게 된 운명의 상대에게 조차 그 흔한 감정과 복수의 한마디를 전하지 못하며, 무협물의 전형인 비극과 복수의 공식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 누구도 은낭의 손에 죽지 않으며, 은낭은 스승의 명령에 불복하고, 자객으로서의 마지막 관문 통과에 실패한다. 그러나 이 여성적 힘인 머뭇거림이야말로 칼이 마지막으로 완성해야 하는 ‘웅크린 호랑이와 숨은 용-<와호장룡>의 정중지도(正中之道)’가 말하려고 했던 칼을 품는 궁극의 인품인 것이다. 은낭은 진정으로 칼을 숨기고 다스릴 수 있는 궁극에 도달한 것이다. <자객 섭은낭>의 은낭이 기존의 여성 킬러와는 완전히 다른 여성 캐릭터로 창조된 비밀이 여기에 있으며, 섭은낭을 연기한 배우 서기가 오래도록 회자될 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ABOUT MOVIE 3

자연의 바람소리, 새소리, 구름, 나무, 햇살 - 또 하나의 캐릭터!
아시아 최고의 촬영감독 마크 리 핑빙이 담아낸 칼과 자연의 매혹적인 영상미!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자객 섭은낭>의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자연을 캐스팅했다. 클로즈업이나 과장된 영상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허우 감독은 클로즈업이나 빠른 편집 대신에 영화의 또 다른 캐릭터로 칼의 움직임 전후로 들리는 나뭇잎 소리, 깊은 계곡을 돌다 온 듯한 바람소리, 멀리 칼싸움 현장으로 부서지는 햇살, 은낭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붉은 노을 등을 캐릭터화하면서 자연과 배경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관객들은 기존 무협영화의 요란함과 과장 대신에 ‘고요’속의 칼의 긴장과 자연의 ‘충만함’ 가운데 펼쳐지는 아름다움 속에서 인간들의 두려움과 헛된 욕망을 발견하게 된다.

고향 위박에 돌아온 은낭의 과거와 현재를 아는 것은 사람들이 아니라, 은낭과 함께 침묵하고 있는 바람이자, 흘러가는 구름처럼 보인다. 스크린 위로 들리는 바람소리, 새소리에서 은낭의 이야기를 짐작하게 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감독은 “아무리 대단해도 현실이란 것을 초월할 수는 없다. 불어오는 바람의 흐름, 빛 등에 집중해 그 기본을 찾아낸다. 그런 영화가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내 작품 자체는 스스로의 영화에 대한 일종의 고집같은 것을 표현하는 것과도 같다”고 밝혔듯이 인공조명 조차 걷어낸 햇살과 어둠은 스크린에 생동감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고, 자연 촬영을 고집한 의미 있는 성과이기도 하다. 이는 허우 샤오시엔감독과 오랜 세월 영화적 호흡을 맞춰온 촬영감독 마크 리 핑빙이 이루어낸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숨막이는 우아함, 아름답다!”(Variety)라는 찬사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미쟝센으로 아시아 촬영감독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리 핑빙 촬영감독의 몫으로 그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해상화>, <밀레니엄 맘보> 등을 비롯,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 등 아시아 거장들의 다수 작품에 참여한 촬영계의 마스터이다. 35mm 필름으로 촬영해 디지털로 편집하는 과정을 거친 <자객 섭은낭>은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기 위해 프롤로그를 흑백으로 촬영했고,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1.37:1과 1.85:1 비율을 오가며 촬영해 독창적인 무협영화를 만들어냈다. 또한 감독은 롱테이크 안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인물의 흔적을 팔로우하며 순도 100%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포착해냈다.

당 시대를 완벽히 재현한 프로덕션 디자인도 <자객 섭은낭>의 또 하나의 볼거리다. 감독을 비롯한 미술스텝들은 당나라의 회화를 통해 당시의 의상과 생활상 등을 연구했고, 흑색, 황색을 키 컬러로 설정해 수제 실크 제품을 기반으로 프로덕션 디자인을 구성했다. 왕실의 힘을 상징하는 황색으로 계안의 위세를 드러냈고, 희미한 불빛 사이에서 반사되는 실크 소재는 영화의 화려함을 배가 시켰다. 흔들리는 반투명 커튼 사이로 계안을 바라보는 은낭의 무표정한 모습은 차마 말하지 못한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면으로, 영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전작 <해상화><밀레니엄 맘보><쓰리 타임즈> 등에서 활약한 황문영 미술감독이 영화의 미술과 의상을 맡아 한 폭의 그림 같은 컷들을 만들며 걸작을 탄생시켰다.

ABOUT MOVIE 4

슬픔의 도시 <비정성시>에서 칼의 길에 서있는 여인 <자객 섭은낭>까지
잃어버린 것들의 흔적을 끊고, 새로운 길을 떠나다

전세계가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대만 영화의 존재를 선명하게 알게 된 것은 단연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비정성시>부터이다. 한 가족사를 통해 중국 본토와 대만의 아픈 역사를 담담히 그린 작품의 주인공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벙어리 문청이다. 주인공 문청은 자객 섭은낭의 은낭과 많이 닮아 있다.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문청은 영영 고향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가파른 운명의 세 형들과 달리, 타이페이 외곽에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며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러나 이 문청에게도 시절은 친절하지 않다. 역사의 큰 흐름은 그 시대를 만난 개인의 생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금 가게 하거나 부숴버리기까지 한다. 야수 같은 시절을 만난 개인들을 절망하거나 슬픔 속으로 침묵하게 한다.

<비정성시>의 문청을 통해 하나 둘씩 알게 되는 사실은 문청이 처음부터 장애인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형들의 죽음, 행방불명, 광기 그렇게 만들어진 금기와 침묵은 문청 일가가 대만과 함께 겪어야 했던 아픈 역사를 통과하는 생존 방식이었다. <비정성시>가 상처와 계속되는 그 흔적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는 자객 은낭의 이야기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은낭은 검술보다 강한 인륜지정으로, 스승의 마지막 가르침이자 관문으로 13년 만에 고향 위박으로 돌려보내진다. 이제 은낭은 자신의 과거와 만나야 하는 것이다. 과거 정혼자였던 계안을 죽이라는 명을 받고 도착한 고향은 은낭이 버릴 수 없었던 행복했던 한 소녀의 시간이 흔적으로 남은 곳이다.

인간의 내면과 개인사를 통한 사적인 방식으로 역사와 사회를 보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은 <자객 섭은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은낭과 문청은 적당한 거리에서 자신의 슬픔과 조우하고 감독은 그들의 표정 뒤로 무심천 같이 흐르는 풍경 속에서 주인공들의 내면을 발견하게 한다. 전혀 다른 두 영화가 묘하게 닮아 있는 이유는 두 주인공들의 상처와 그 흔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객 섭은낭>은 죽이는 칼과 살리는 칼의 다름을 보여주고, 남발될 수 없는, 자객 자신의 의지에 의해 살인명령을 어기고 모두들 살리는 칼의 길을 선택하는 은낭을 보여준다. 이는 과거로부터 계속되는 잔인한 현재의 슬픔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문청의 침묵보다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렇게 은낭은 마경소년과 함께 새로운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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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수상내역

  • [제68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후보
  • [제68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 [제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
  • [제50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촬영상 후보
  • [제50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외국어영화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