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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기생

학사기생 A Gisaeng with a Bachelor's Degree

1966 한국

드라마 상영시간 : 101분

감독 : 김수용

출연 : 남정임 강신성일 more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홧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병상에서 신음하는 어머니와 진학을 앞두고 있는 남동생을 위하여 여대생인 그녀는 기생이 되어 직업전선에 나선다. 젊고 예쁜 그녀는 손님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손님중의 한 노신사가 유혹의 손길을 내밀지만 그녀는 애인이 있어 마음을 주지 않는다. 마침내 애인이 생활기반을 잡게되어 그녀는 결혼을 하고 새생활을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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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문희, 윤정희와 함께 60년대 후반 여성스타 삼총사의 한사람인 남정임이 주연한 (학사기생)에서는 가부장제 아래서 정체성의 분열을 겪는 여성의 비극적인 삶이 풍자적인 시츄에이션 코미디의 형식과 결합된다. 주인공은 미리와 창희 두개의 이름으로 살아간다. 백발이 성성한 남자 손님에게 짐짓 능청스럽게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상대하는 요릿집 기생 미리는, 서구식 근대화에 대한 숭배로 열병을 앓던 60년대를 대변하듯, 화려한 가구로 치장한 문화주택에서 침대생활을 꿈꾼다. 그러나 미리가 병상에서 신음하는 홀어머니와 남동생이 있는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이름은 이들을 부양하는 가장이자 대학생 창희다. 50, 60년대 멜로드라마가 그러하듯, 여성에게 정조와 순종을 강요했던 전통적인 가부장의 권위는 유지하고 싶지만 물질적 기초가 파괴되었다. 이러한 가부장적 욕망의 딜레마는 여성에게 전가되어 여성을 물질적 교환의 대상이자 영혼의 안식처로, 방만한 기생이자 순결을 지키는 처녀로, 친구의 아버지를 차지하는 요부이자 홀어머니를 부양하는 효녀로서 모순되게 재현한다. 난 네가 갖고 싶다. 송두리째, 라고 접근하는 황사장과 미리가 살림을 차리게 됨에 따라 미리와 창희의 세계는 충돌하기 시작한다. 성정치학에 민감한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의 세계에서 모든 것을 고자질하는 사람은 정작 남성들이라는 것을 읽어낼 것이다. 여성에게는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다. 경사진 비탈을 배경으로 대학의 기능에 대해 열띤 비판을 토로하는 여학생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남인영/ 서울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씨네21 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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