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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달 14일 영화음악작곡가들과 영화음악콘서트
임시우 lim@cine21.com | 2021-11-26



21세기에 들어 영화는 “종합예술”로서의 면모를 갖추며 ‘멀티미디어의 꽃’이라고 일컬어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화음악은 대사나 음향효과 같이 영화의 줄거리를 전달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시공간적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를 나타내 주는 등 영화와 절대적 관계를 맺으며 영화에 있어 필수적 조건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영화에 있어 영화음악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이게도 한국의 영화음악 시장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중은 엔니오 모리꼬네, 한스 짐머, 존 윌리암스 등 해외 유명 작곡가들의 오리지널 스코어에는 열광하지만 정작 한국에도 그런 음악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한국의 영화음악 제작자들을 조명하고자 기획된 KCMF의 영화음악콘서트 시리즈는 지난 2019년 한국영화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1회 영화음악콘서트>를 가졌다. 그리고 <제2회 영화음악콘서트>는 코로나 팬데믹을 피해 1년을 연기하여 바야흐로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 공연에서는 조성우, 심현정, 이지수, 최승현, 홍대성 등 모두 5명의 음악작곡가를 조명한다. 그들의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 <실미도>,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범죄와의 전쟁> 등 이름 깨나 날린 영화들의 영화음악 작곡가이다. 그런 그들이 12월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들의 영화음악을 들려주고자 호기롭게 뭉쳤다.

KCMF에서 주목한 <제2회 영화음악콘서트>의 작곡가들은 무대에 올라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서훈)와 함께 자신이 만든 영화음악을 피아노 등으로 직접 연주한다. 조성우 작곡가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심현정 작곡가는 <늑대소년> <올드보이>를, 마찬가지로 이지수 작곡가는 <올드보이> <실미도>를, 최승현 작곡가는 <친절한 금자씨> <리턴> 등을, 홍대성 작곡가는 <범죄와의 전쟁> <아가씨> 등을 들려준다.

특히 영화음악 작곡가가 직접 무대에 올라 60인조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는 콘서트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영화음악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작곡가들은 신지혜 아나운서(CBS 신지혜의 영화음악 진행자)의 진행으로 영화음악제작에 관한 뒷얘기도 나눈다.

(사)서울그랜드필하모닉예술단과 ㈜씨네21이 공동주최하는 제2회 영화음악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 한국수력원자력(주)의 협찬으로 12월 14일 오후 8시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며, 11월 25일부터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