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내일의 안녕

Ma ma

2015 프랑스,스페인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11분

개봉일 : 2017-08 누적관객 : 8,481명

감독 : 훌리오 메뎀

출연 : 페넬로페 크루즈 루이스 토사 more

  • 씨네215.50
  • 네티즌7.00

“가슴은 사라져도, 내 심장은 뛰고 있으니까”

남편과의 별거 중 느닷없이 마그다에게 찾아온 시한부의 삶.
그러나 불행의 시간에 허덕이기보다는 홀로 남게 될 아들과 주위 사람들의 아픈 가슴을 보듬어줌과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의미 있는 삶을 택하는데...

마침내 찾아온 새 생명에 대한 설렘 속에서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내는 마그다.

당신의 텅 빈 가슴을 어루만져줄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more

별점주기

0
리뷰 남기기

포토 (17)


전문가 별점 (2명참여)

  • 5
    박평식커팅 스타일은 독특하다
  • 6
    이용철메뎀, 죽음을 이야기할 때도 센슈얼하게
제작 노트
오늘의 우리는 찬란하다

“사랑한다. 이게 우리가 사는 이유야”
변함없이 용기를 잃지 않는 나, 마그다 _ 페넬로페 크루즈

검진을 위해 들어선 병원, 차가운 공기는 괜시리 나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결과를 듣기 위해 마주앉은 담당의사 훌리안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완치확률 70%라는 그의 말은 전혀 힘이 되지 않았다. 이제 내 삶은 어떻게 되는 거지? 내 아들 다니는?

가슴 한 쪽이 사라지고, 항암 치료를 위해 머리마저 밀었지만, 그대로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에겐 오늘이 있고, 또 하늘을 날 수 있는 내일이 있으니까. 삶을 마음껏 누리고,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면서 살아야지. 최대한 행복하게.

내일의 나를 위해서, 내가 사랑하고 나를 아껴주는 모두를 위해서, 그리고 나에게 찾아온 축복 같은 아이를 위해서.


“당신 곁에 있어 주려고 왔어요”
조심스레 내민 손을 잡아준 사람, 아르투로 _ 루이스 토사

처음에는 몰랐다. 아르투로가 내 삶에 이렇게 깊이 들어올 줄은. 병원에 다녀왔던 날, 아들 다니의 축구경기를 보러 간 경기장에서 그는 다니의 실력이 월등하다고 말해줬다. 명문팀의 유소년 스카우터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르투로의 그 한 마디는, 우습지만 ‘완치확률 70%’라는 훌리안의 말보다도 훨씬 내게 큰 힘과 위안이 되어줬다.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은 그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다.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기운을 드리겠다는 말은 정말이지 진심이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 보낸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두고 떠날 수도 있다는 것, ‘이별’에 대한 마음을 누구보다도 오늘의 내가 이해할 수 있으니까. 우리는 어느덧 서로의 빈 곳을 메워주고 있다.


“이 치료가 당신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차가운 병원공기를 따뜻하게 해준, 훌리안 _ 에시어 엑센디아

내게 유방암이라는 검사결과를 말해줄 때는 그가 참 미웠는데. 알고 보니 훌리안은 참 따뜻한 사람이다. 수많은 환자들이 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할 수 있지? 더 고마운 건 그의 걱정이 늘 진심이라는 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수술대에 누운 나보다 오히려 더 긴장한 그를 보니 웃음이 나서 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는데, 농담처럼 던져본 한 마디에 그는 정말 웃으며 온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불러줬다.

그는 곧 한 여자아이의 아빠가 된다. 아내와 함께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많이도 추운 지역에 사는, 어쩌면 마음이 더 시릴지도 모르는 그 아이가 어서 빨리 훌리안의 가족이 될 수 있기를. 서로의 온기가 되어줄 수 있기를.


“엄마한테 깜짝선물 언제 해줄까요?”
나의 전부, 나의 우주, 다니 _ 테오 플라넬

나의 아들, 나의 전부이자 나의 우주인 우리 다니. 다니가 그렇게나 축구를 좋아하는데, 조금 더 축구에 대해 공부해서 다니가 신나게 이야기할 때 좀 많이 들어줄 걸. 치료 때문에 더 이상 학교에 강의는 나갈 수 없게 돼 버렸지만, 그래도 내 유일한 학생의 선생님이 되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늘 걱정인 우리 다니가 기쁨은 가까이 하고 아픔은 멀리했으면. 하지만 우리 자신과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도록 신중하게. 다니가 그렇게 스스로의 답을 찾아 가며 자랐으면 좋겠다. 인생은 뒷걸음칠 수도 없고, 돌아가거나 멈출 수 없으니까. 나는 나와 다니, 우리의 삶을 믿는다.

사랑한다. 이게 우리가 사는 이유야.
more